우리는 동호인(325)/ 청주문화원 ‘My Leather in 청주’
가죽공예로 만나는 인생의 즐거움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서걱서걱, 탕탕탕, 슥슥슥슥…. 바늘로 깁고, 망치로 때리고, 칼로 자르고….
청주문화원에 가면 어르신들의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에 뚝딱 가죽 지갑이 만들어지는 진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액티브 시니어(은퇴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는 중장년을 일컫는 말)’들의 모임, ‘My Leather in 청주(회장 양광옥)’를 통해서다.
‘My Leather in 청주’는 사실 ‘청주 갖바치 동아리’로 잘 알려져 있다. ‘Leather’는 가죽이란 뜻으로 올해 초 ‘청주 갖바치’에서 ‘My Leather in 청주’로 동아리명을 변경했다. ‘My Leather in 청주’는 청주문화원의 어르신 가죽공예 모임으로 청주와 청원이 통합되기 전, 청원문화원 가죽공예교실로부터 시작됐다.
교육지원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My Leather in 청주’는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생적인 동아리 활동으로 발전했고, 동아리 회원들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열심이다. 그 동안 갈고 닦은 기술로 체험장을 운영하며 사람들이 손쉽게 가죽공예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들은 초·중·고교나 복지관 등을 방문해 ‘찾아가는 공예 체험교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청주읍성큰잔치와 청주국제공항에 통가죽공예 전시와 체험부스 등을 열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세종대왕과초정약수축제와 청원생명축제에 참여해 관광객들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가죽공예를 선보였다.
양광옥(66) 회장은 “지인의 소개로 가죽공예를 시작하게 됐는데 힘들게 하나하나 작품을 만들 때마다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낀다”며 “사람들이 가죽공예를 체험하고 작은 것 하나에 기뻐할 때 더 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My Leather in 청주’는 실제 ‘액티브 시니어’들을 상당수 배출했다.
양 회장의 경우 2010년 청원문화원 가죽공예교실을 수료하고 강사 활동으로 인생 2막을 열었으며 이 동아리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김춘기씨 역시 가죽공예교실 수료 후 가죽&염색 공방 ‘도롱골’을 운영하고 있다.
양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My Leather in 청주’는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 사업의 지원을 받아 청주문화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