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29주년특집/ 시민과 약속 지킨 천안시… “더 큰 미래로 나아갈 것”
삼거리공원 명품화 재검토·축구종합센터 건립·일봉산 민특사업 등 박상돈 천안시장, 취임 6개월간 3대 주요 현안 해결 ‘총력’ 스마트 교통체계 구축·미래 먹거리 개발 등 신성장동력 개발도 앞장 “경제 활성화·지역 정체성 담은 문화로 새로운 천안 만들 것”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박상돈 천안시장이 보궐선거과정에서 시민과 약속했던 일봉산 민간공원개발 특례사업 주민투표, 축구종합센터 건립사업 재협상,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 재검토를 취임 반년 만에 지켜냈다.
일봉산 공원개발사업은 주민갈등을 야기했고, 축구센터 건립과 천안삼거리 명품화사업은 막대한 재원이 투입돼 시의 재정적 부담이 큰 사업들이다.
박 시장은 취임 6개월 동안 전임시장 시절 추진해온 대형 현안사업에 대한 궤도 수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무리한 혈세 투입을 막고, 코로나19 위기 극복 재원으로 활용해 위축된 지역경기의 안정화를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천안시의원들은 축구센터 건립과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축소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업추진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되고 있다.
천안시 입장면 북천안 나들목 주변(48만㎡)을 개발하는 축구센터는 국비 지원 없이 천안시 예산만 1100억원이 투입돼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는 반발을 샀다.
최근에는 협약내용 중 2024년 1월 완공을 못하면 하루 300만원의 연체료를 내거나 축구박물관 건립비용 50억원 추가 부담 등의 사실까지 드러났다.
‘불공정 협약’이라는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박상돈 시장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만나 재협상 결과를 내놓았다.
재협상 주요 내용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100억원에 달하는 천안시 축구발전기금 조성을 5년간 유예하고, 프로축구 참가 2023년으로 1년 유예, 국가대표팀 경기 연 1회 무료 개최, 유·청소년 전국축구대회 신설 및 10년 간 운영 등이다.
재협상에 직접 나선 박 시장은 “정 회장과의 두 차례 만남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약은 지나친 경쟁으로 ‘천안시의 재정이 과하게 부담되는 면이 있다’며 협약서 조정의 당위성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동참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합의로 시 예산 59억원 절감과 유청소년 대회 신설을 통한 연간 3000억원대의 경제효과를 부각시켜 불공정 논란을 잠재운다는 방침이다.
전임 시장 시절 800억원을 투입해 추진키로 한 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도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200억원이 투입되는 지하주차장 건립을 백지화하고 명품화사업 예산도 300억원대로 대폭 줄일 것을 지시했다.
코로나19로 지역경기가 어렵고 지하주차장 등은 공원기능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는 지하주차장 건설 계획을 비롯한 6가지 사업 등을 전면 백지화 및 수정에 들어갔다.
시는 투입 예산을 800억원에서 335억원으로 줄여 근린공원을 비롯한 잔디광장, 주차장, 무대 등 흥타령춤축제 개최공간을 다시 조성하고 절약한 예산 전용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박상돈 시장은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거품은 없는지 진단해야 할 책임이 시장에게 있다고 생각해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달려왔다”며 “천안삼거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키고 천안흥타령춤축제 등 대형행사도 개최할 수 있는 여가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제일 먼저 추진한 것이 민간공원 특례개발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이다.
그는 후보시절 일봉산 민간공원개발 특례사업에 대해 충분한 공론화가 되지 않았고,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며 추진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공약했다.
지난 6월 26일 실시된 주민투표는 도시공원 일몰제 관련 전국 첫 주민투표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투표 정족수 미달로 개표가 무산돼 사업의 원안 추진이 결정됐지만,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사안을 시민 스스로 결정하고 합리적으로 갈등을 종식하는 새로운 첫 걸음이 됐다.
일봉산 민간공원개발 특례사업은 40만2614㎡에 6700억원을 투입해 11만7770㎡(29.3%)에는 1820세대 공동주택을 신축하고 나머지 부지에는 산책로, 공원, 생태학급원, 체력단련장 등을 조성해 천안시에 기부 채납하는 사업이다.
박상돈 시장은 “앞으로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일봉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을 비전으로 정하고 ‘새희망 미래도시’, ‘고품격 문화도시’, ‘스마트 교통도시’ 등 3대 목표 실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후보 시절 스마트 교통체계 구축을 제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시는 수도권 전철과 천안시내버스 환승 도입을 검토하고, 심야버스 및 중앙버스차로제 도입 및 버스 간선·지선 체계 도입해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버스노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천안역사 현대화 사업 및 동부광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광역 순환도로망을 구축하는 제1·2 외곽 순환도로 개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도심권 교통 혼잡을 줄이고 지역 균형발전 도모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구도심권에 왕건 동상 및 사적공원 조성, 동헌 건물과 누각을 복원해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한 번에 충족할 수 있는 ‘올드타운’ 조성을 추진, 천안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품격 있는 문화관광 도시로 발돋움 시킨다는 계획이다.
독립기념관 내 K-컬처 전시관 건립 및 K-아트 엑스포 개최를 추진하고, 불당동 시청사 인근 체육 용지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박 시장은 특히,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 조기회복을 위해 기업 유치 및 첨단산업공단 개발 등 천안 미래 먹거리 기반 확충에 더욱 힘쓰고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10개소 산업단지를 조기 완공하고, 최근 선정된 스타트업파크를 비롯한 다양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및 KTX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코로나19로 무너진 지역경제를 바로 세우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천안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정체성을 살린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스마트 대중교통 도입 등 천안의 위상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천안 최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