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지역균형과 농촌발전의 마중물 ‘행복마을사업’
김경희 충북도 균형정책팀장
[동양일보]최근 농촌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감소 여파로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언제나 그립고 찾아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행복이 넘치는 마을’을 만드는 사업인 ‘행복마을사업’을 미래 농촌사회의 모델로 소개하고자 한다.
충북도에서 추진하는 행복마을을 정의하자면 ‘소외와 차별에서 배려와 공존의 경제·문화·복지의 기반을 마련하고, 마을주민들이 참여와 협동으로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며 살기 좋은 우리 마을을 가꾸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타 마을사업의 사업 주체가 마을주민이 아닌 관(官)이 주민숙원사업을 추진하며 주로 주민 숙원해결 자체가 목적인 반면, 행복마을사업은 주민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해 마을공동체 회복과 마을 활력 증진으로 지역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그 차별성과 의미가 있다.
‘행복마을사업’은 도내 저발전지역의 낙후마을을 대상으로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주민화합으로 마을 활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충북도 자체사업으로 2015년부터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총 122개 마을이 행복마을로 선정돼 마을마다 정이 넘치는 살고 싶은 마을을 가꾸어 가고 있다.
사업은 단계별로 나누어서 진행되는데, 1단계로 마을별 3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소규모 환경정비와 마을쉼터 조성 등 마을별 여건과 특색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고, 마을별 1단계 사업에 대해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이 현장평가와 경연대회 등의 평가를 통해 우수 마을을 선정해 2단계로 마을별 사업비 3000만원을 지원한다. 물론 주민 동기부여와 역량 강화 등을 위한 전문업체의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
올해에도 저발전지역 7개 시·군 20개 마을이 참여해 지난 2월부터 사업을 시작, 9월 현장평가와 10월 경연대회를 거쳐 최종 12개 마을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 경연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을주민이 대회 현장에 모이는 방식이 아닌, 평가현장(마을별 사업발표, 사전제작한 마을별 동영상 상영 등)을 유튜브로 생중계해 마을주민은 물론 출향인사 모두가 유튜브 시청을 통해 함께 즐기는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진행돼 호응도가 상당히 높았다.
행복마을사업의 또 다른 매력은 사업을 통해 길러진 역량을 가지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앙부처 공모사업 등 타 사업에도 참여하는 역량있는 마을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복마을사업 종료 후 타 마을사업과의 연계상황을 살펴보면 6년간 행복마을사업에 총 35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360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투입 대비 10배 이상의 예산확보 효과를 거둬 대내외적으로 ‘가성비 최고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행복마을의 좋은 사례들이 모든 마을에 전파돼 도내 모든 지역주민의 삶이 더욱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나아가 잠재된 농촌마을의 가능성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마중물 사업으로 미래 농촌사회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