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청렴을 새기자
윤태현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
[동양일보]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자면 ‘청렴’이라는 두 글자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사전적으로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뜻인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할 때도 청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왜 이 ‘청렴’이라는 두 글자가 먼저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그게 질문이냐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을까? 어쩌면 청렴은 먼 과거부터 우리 사회에 뿌리내려 온 지극히 당연한 단어일 수 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때 청렴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은 정약용의 ‘목민심서’이다. 청렴과 공정을 말하고 있는 책 ‘목민심서’에서는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청렴한 자는 청렴함을 편안히 여기고, 지자(知者)는 청렴함을 이롭게 여긴다.”라고 말한다.
이 명언을 다시 보면서 청렴에서 가장 핵심은 애민정신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에 와서 그 애민정신이란 공직자인 우리들에게는 바로 ‘우리나라 헌법 제7조 제1항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는 조항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경제 위기는 과거 100여 년 전 대공황 때만큼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고 수많은 인명피해를 동반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공직자의 애민정신이 빛을 발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앞장서고 자가 격리자 상태 확인 및 다중이용시설 점검 등으로 인해 공직자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되고 있지만 그 땀과 노력의 결과로 우리나라의 방역은 전 세계의 롤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공직자의 애민정신이 우리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버팀목 역할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청렴이라는 단어는 실천할수록 더 빛나고 우리 사회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 청렴은 위기 속에서 더욱 중요하고 우리들의 삶 속에 생활화돼야 한다. 어느 정도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띄는 것 같았지만 다시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에 의해서 다시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이제는 공직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함께 애민정신을 갖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세계의 방역 모델이라는 칭찬 속에서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의 죽음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 현실을 잊지 말고 지칠수록 서로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청렴’이라는 두 글자를 마음속 깊이 새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