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스스로 그러하듯이 글도 삶도 ‘내 멋대로’ 여여생생!

2020-12-29     임재업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대표 양문규 시인의 세 번째 산문집 '내 멋대로 생'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됐다.

이 산문집은 ‘아버지의 인삼 농사’와 ‘엄니의 병환과 꽃밭’ 그리고 ‘아들내미의 군 입대’ 등 뜨거운 가족애가 오롯하다.

또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등의 문인과 화가, 국악인, 설치미술가 등 문화예술인들과의 다른 듯 함께인 어울림, ‘쑥파, 문파, 불파’ 등으로 불리는 친우와 동네 사람들과의 교유가 소박하게 펼쳐지고 있다.

거기에 ‘삼봉산 삶터에 집짓기’, ‘앞산 오르기’, ‘채마밭 가꾸기’ 등 자연과 상생하는 삶의 진경이 그윽하다.

특히 ‘풀 뽑기’와 ‘눈 치우기’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게 큰 고충임을 깨닫는 장면에 이르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몸으로 살아내는 삶의 땀 냄새를 맡게 된다.

환갑을 맞이한 양문규 시인은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1989년 '한국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벙어리 연가', '영국사에는 범종이 없다', '집으로 가는 길', 평론집 '풍요로운 언어의 내력』. 논저 '백석 시의 창작방법 연구' 등이 있다.

현재 양문규 시인은 삼봉산 여여산방에서 농사짓기와 글을 쓰면서 “바로 지금 여기가 자연이고 생명이고 평화인 삶의 향연”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거듭나면서 조화로운 삶을 이루기 위해 자연으로 가는 길을 궁구하고 있다. 영동 임재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