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코로나19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방법
유지홍 청주시 서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동양일보]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감염 예방을 위해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된 마스크는 대부분 일회용이기 때문에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대부분이다. 마스크로 인한 쓰레기가 늘면서 자칫하면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마스크를 어떻게 쉽게 구할 수 있을까 하는 노력만 해왔지 전 세계 많은 인구가 사용한, 한 번 쓰고 버린 많은 양의 사용된 마스크는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냥 생각 없이 휴지통에 버리는 게 전부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 식당 한편에 두고 왔을 수도 있고, 도로 한구석에 떨어뜨렸을 수도 있다. 그렇게 무심코 버려진 마스크들, 마스크를 비롯한 코로나19로 인한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다.
쓰레기 섬으로 유명한 북태평양 바다에 최근 마스크 쓰레기가 떠내려 온다고 한다. 또 최근 1년간 홍콩 소코군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관련 연구를 진행한 환경단체 오션스아시아는 지난 2월 소코 해변에서 수십 개의 수술용 마스크를 수거했다. 오션스아시아 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련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들기까지 딱 6주가 걸렸다”라며 허탈해했다.
이러한 환경 문제를 의식하게 되면서 앞으로 늘어가는 마스크 쓰레기를 처리할 방안을 나라마다 강구하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특히 친환경 소재의 마스크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또 다수의 사람이 모여 있는 장소에 있지 않을 때는 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폭발적 감염 증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기에 세계 각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 유행하는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자구책으로나마 가장 믿을 수밖에 없는 일회용 마스크 사용은 앞으로 더욱더 늘어날 것이며 따라서 마스크 쓰레기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마스크를 어떻게 하면 환경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잘 버릴 수 있을까?
먼저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 쓰다 버리는 마스크는 일반 쓰레기에 해당되므로 부직포나 면 등 재질이나 소재에 상관없이 모두 종량제 봉투에 버리자.
두 번째, 사용한 마스크는 끈만 잡고 벗는다. 쓰던 마스크를 버릴 때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 마스크의 겉면에는 오염 물질들이 묻어나기 마련이므로 손이 닿지 않게 끈을 잡고 잘 벗어주도록 한다. 이후 잘 접어서 소독을 하거나 밀폐해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된다. 그리고 마스크를 만진 후엔 손 씻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의 공장 가동이 일시적이나마 멈춰지거나 줄면서 지구가 깨끗해지고 공기는 맑아졌다. 몇 년 전부터인지 모를 봄날의 미세먼지 공포가 우리 모두가 느낄 만큼 사라졌다. 물론 반가운 일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구의 바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코로나19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방법, 사용한 마스크를 제대로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