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한만수 소설가 ‘58년 개띠’들의 애환, 블랙 코미디로 그려내
<58년 개띠들의 가출> 발간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시인·소설가 한만수(사진)씨가 2년만에 신간 장편소설 <58년 개띠들의 가출>(도서출판 글누림)을 출간했다.
한씨는 서울에서 ‘한국문예창작진흥원’을 운영하면서 한국 최초로 ‘문예창작실기지도사’ 자격증 발급과 문예 창작을 지도하는 한편,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약 150여권의 소설을 출간했으며 대표작 <금강>(전15권)은 1950년대부터 2000년까지 시대적 배경으로 우리 민족이 반세기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원고지 2만5000매 분량으로 집필한 대하장편소설이다.
저자는 베이비붐 1세대라고 하는 58년 개띠들이 갖은 고생 끝에 서울에 안착을 했지만, 근대화의 밑거름이 된 공로는 물거품이 되고 찬밥 신세로 전략하는 과정을 블랙코미디 형식을 통해 재미있게 집필했다.
주인공 광태와 고등학교 동창 정식은 어느 날 쓰레기 하차장에서 거액이 들어 있는 가방을 줍게 된다.
아파트 대출을 받아서 외아들에게 커피전문점을 차려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아내로부터 이혼 위기에 있는 정식. 사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다 중국 공장으로 발령이 난 광태는 돈가방을 들고 무작정 서울을 떠난다.
수십억 원의 돈이 있지만 평생을 절약과 근면으로 살아온 그들은 그 돈이 얼마나 큰 돈인지 실감이 가지 않는다. 예전처럼 짜장면을 시켜 먹고, 식당에서 해물탕을 사 먹으며 모텔을 전전한다. 돈 가방의 주인인 조직폭력배와 검사의 사주를 받은 형사들이 추적하는 것도 모르고 한적한 바닷가에서 젊은 날들의 고생담을 추억한다.
백만 달러를 들고 가출을 했지만 결국 삼박사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58년 생들의 가출은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난다.
영동 임재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