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호인(363)/ 융합‧창조동아리 ‘알리고 싶은 충주이야기’
“우리가 모르던 지역 이야기 동화책으로 볼까?” 취지로 결성…동화책 600권 발간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충주지역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낸 동화책을 만든 단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연이어 발간된 ‘수달아 또 올게~’와 ‘수주팔봉 세 친구 이야기’ 동화책은 ‘알리고 싶은 충주이야기’ 융합‧창조동아리 주도로 발간됐다.
우리가 모르던 충주지역 이야기를 아동과 유아들에게 알리고 싶은 ‘알리고 싶은 충주이야기’ 융합‧창조동아리는 애향심과 소속감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지난해 9월 4개 동아리 회원들이 만든 단체다.
‘이야기팡팡’과 ‘충주컬쳐맘’, ‘쉽게 배우는 글쓰기’, ‘물빛수채화’ 등 4개동아리 회원 12명은 재능기부로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 뭉쳤다.
애초 평생학습 동아리만의 순수한 동화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결성됐지만, 동화책 제작은 전혀 쉽지 않았다.
아동들에게 동화 구연만을 해 오던 동아리가 글을 쓰는 작업은 낯설기만 했고, 타인의 글을 아동 눈높이에 맞게 그림으로 그리는 작업도 순탄치 않았다.
동화이긴 하지만 사실적 내용을 동화책에 삽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동아리 회원들은 선뜻 제작 참여를 망설였다.
그러나 ‘한번 해볼까’하는 동아리 회원들의 의지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박’을 터트렸다.
동화책 제작에 앞서 지역 설화 권위자인 길경택 예성연구회 회장을 초빙해 자문했고, 도서관과 박물관 등지에서 각종 서적을 바탕으로 나름 ‘열공’도 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며 동화책 발간 경험이 많은 김경구 아동문학 작가에게 기본 구성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중요한 주제 선정은 회원들이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해결했다.
동화책은 아동들에게 친근해야 하고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워 ‘왜 충주씨 캐릭터가 수달이지?’라는 의문을 해소할 충주 수달과 달래강을 첫 번째 주제로 선정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동화책 제작은 동아리 회원 열정으로 진행 속도가 붙었고, 줄거리와 삽화 구성이 막힐 때는 수주팔봉을 직접 답사, 나름의 구상을 재정비했다.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되던 중 동화책 내용에 있던 수달이 도끼조개를 먹는 장면은 ‘조개류는 수달이 아닌 해달이 먹는다’라는 문헌에 따라 조사 끝에 전면 수정되기도 했다.
동화책 마무리 부분에 수달과 달래강에 대한 지식을 넣는 코너는 정확한 사실을 기재하기 위해 검토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수달아 또 올게~’와 ‘수주팔봉 세 친구이야기’ 동화책은 현재 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유치원 등지에 기부돼 아동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동화구연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시대를 맞아 ‘이야기 팡팡’ 동아리 소속 이영주 회원이 직접 충주씨와 함께 두 동화책을 소재로 동화구연 영상을 제작, 충주시평생학습관 유튜브 채널에 탑재했다.
‘알리고 싶은 충주이야기’ 동아리의 동화책 제작 활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매년 새로운 주제로 시리즈를 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는 충주 문화재를 배경으로 한 동화책을 발간하기 위해 벌써 준비 중이다.
이영주 회원은 “동아리 회원 재능으로 완성된 동화책이 지역 영유아들에게 인기 도서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에 큰 자긍심을 갖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다양한 지역 설화를 동화책으로 엮을 계획”이라고 동아리 회원들의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 융합‧창조동아리 ‘알리고 싶은 충주이야기’ 회원 명단
△‘이야기팡팡’ 이영주‧김경미‧백승임‧연성민(스토리 구성) △‘충주컬쳐맘’ 김지원‧심경숙(삽화 제작) △‘쉽게 배우는 글쓰기’ 안애정(스토리구성) △‘물빛수채화’ 장명남‧이영옥‧김경숙‧심도연‧이현숙(삽화 제작) △감수 길경택 예성문화연구회 회장, 김경구 아동문학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