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 코로나19처럼 우리를 공포에 빠뜨리는 테러

김억수 경위 옥천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대테러·작전 담당

2021-05-09     동양일보
 
김억수 경위 옥천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대테러·작전 담당

 

[동양일보]‘테러행위’란 폭력을 써서 적이나 상대편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거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조직적‧집단적으로 행하는 폭력행위를 말한다. 먼 나라 일일 것 같지만 테러행위에 대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관문에 위치하며 지정학적 특성상 테러행위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 지난해 느닷없이 팬데믹 사태를 발발한 코로나19와 같이 언제 어느 곳에서 테러가 발생할지 모른다.

테러와 코로나19는 미리 헤아려 짐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즉 예고 없이 찾아와 사회라는 공동체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하고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중동과 유럽을 넘어서 아시아까지 전 세계적으로 테러행위가 발생하고 있고, 국제테러단체가 한국인을 목표로 삼는 등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테러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친숙하게 통용되고 있지만, 그 정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알고 있지 못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은 ‘미리 계획된 고의적인 폭력 행위, 정치적 동기에서 유발된 폭력 행위, 민간인을 공격 목표로 하는 폭력 행위, 국가의 정규 군대가 아닌 조직이나 단체에 의해 수행되는 폭력 행위’를 이르며 행위의 발생 시기는 대부분 예측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테러행위를 예측할 수 없다고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전의 테러는 무기류인 총기, 폭탄, 항공기, 생화학 무기들이 주를 이루며 정부요이 암살‧관공서 습격과 같은 하드 타겟을 목표로 진행돼왔다. 그러나 요즘은 코로나19 변종처럼 테러도 변종을 일으키고 있는 형상이다. 공연장, 쇼핑몰 등 다수의 민간인이 운집한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목표로 한 소프트 타겟이나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정보를 빼내 가기도 한다. 즉, 사이버 테러가 순식간에 주요 기관이나 국가의 정보 시스템을 파괴해 개인의 지적·인권적 파멸이나 국가 기능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단, 코로나19는 고의성이 없는 전파적 성격을 띄며 인간을 괴롭힌다면, 테러는 불순한 의도를 지닌 고의성을 내포하며 한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 또, 코로나는 치료가 가능하고, 예방접종으로 일정부분 방재가 가능하다. 그러나 테러는 폭력을 사용하여 상대편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고 만다.

그렇기에 국민과 테러를 담당하는 공무원인 경찰은 촉각을 세우고 항상 긴장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와 유사한 성질을 보유한 테러를 미리 예방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움직여야만 한다.

우리는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방관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국민이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관심을 기울여 소중한 가족을 지키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