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쉽고 가치있게’ 만든다
대전지역 대표 워라벨 기업 ㈜플랜아이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1993년 대전엑스포 시기 형성된 엑스포아파트를 지나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문지동캠프 방향으로 가다보면 주변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 하나 눈에 띈다. 대형 카페나 갤러리로 착각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건물은 대전시 대표 IT기업 ㈜플랜아이 사옥이다.
건물로 들어서면 직원 복지를 위해 꾸며놓은 ‘아로파 카페’에서 풍기는 질 좋은 커피 향과 책으로 가득한 서고가 눈과 코를 사로잡는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같은 초일류 IT 기업들이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위해 인테리어에 많은 공을 들인다고 하는데 ㈜플랜아이도 비슷한 이유인 듯하다. 카페와 계단형 휴식 공간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가볍게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일부분 노트북과 패드 등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니 업무 관련 회의인 듯하다. 그들의 모습과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에서 이 기업의 자율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플랜아이는 이명기 대표가 2004년 1인 기업으로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IT 불모지였던 대전에 ‘이-비즈니스’라는 깃발을 꽂은 순간이었다. 고객이 가진 정보의 가치를 높이고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는 신념하에 시작한 사업은 성장을 거듭해서 약 18년 만에 150여 명이 함께 뛰는 중소기업이 됐다. e-컨설팅과 IT서비스를 위주로 사업을 키워온 플랜아이는 창업 9년만인 2013년 대전시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에는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수훈했다. 플랜아이의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고객들이 기업에 새로운 서비스를 요구할 정도였다.
결국, 고객의 요구와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으로 기존 시스템의 유지보수 사업을 시작했고 이는 기업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업 방식이 금새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은 점점 늘어났다. 유지보수 사업뿐만 아니라 온라인 홍보 사업 역시 고객의 요구로 시작한 사업이다. 고객의 판단은 옳았고 플랜아이는 별도의 영업조직이 없음에도 많은 기업과 기관이 플랜아이를 찾고 있다.
2006년에 설립한 기술연구소에서는 인공지능 연구가 한창이다. 현재는 맞춤형 인공지능 추천 검색엔진 에이아이보리(AIVORI)를 포함해서 정보와 사람을 연결하고 그 안에서 가치를 만들어 가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에는 ㈜KT와 손잡고 ‘페이퍼리스(paperless, 아날로그 종이 문서 대신 디지털 전자매체를 통해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기술)’ 사업에 뛰어들었다.
플랜아이는 매년 기업 경영 방침 및 매출액 등을 전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사옥에서 느껴지듯 수평적이며 자율적인 업무 환경 속에서 대전지역 대표 워라벨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등 ESG 경영을 추구한다. 특히 중소기업으론 드물게 ‘브랜드 팀’을 결성해 직원들의 노동환경 개선은 물론 구성원들이 회사의 미션과 핵심가치 등을 몸에 익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넷플릭스, 우아한 형제들이 강조하는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미리 감지하고 실천하고 있다.
플랜아이는 ‘정보를 쉽고 가치있게’라는 미션을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 6가지(고객중심, 기본에 충실, 프로페셔널리즘, 핵심인재, 리더십) 핵심가치를 지키며 일한다. 2021년부터 ‘혁신과 도약’ 시기로 설정하고 퀀텀 점프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 중이다. 사내 벤처를 통해서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 제작하고 대전테크노파크, ㈜KT와 함께 ‘5G MEC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구현에 참여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도복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