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안상진 충북대 명예교수

2022-03-21     동양일보
안상진 충북대 명예교수

[동양일보]'세계 물의 날'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기본권인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1992년 47차 유엔(UN)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기념일로 지정했으며,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매년 범정부적으로 기념식과 부대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공식 주제는 '통합물관리(하나 된 물)'이며 UN에서 정한 주제인 'Ground Water; Making the invisible Visible (지하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과 연계해 지하수와 지표수의 통합 및 정부의 관리 일원화 성과와 미래상을 그리는 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 기관인 환경부 산하 주요 행사 내용은, 첫째로 수자원 보전 업무 유공자 표창 및 수변정화활동 등 자체행사 실시와, 둘째로 국민대상 “생활 속 물 절약 및 수질 보전 실천 SNS 인증 이벤트 진행행사이다.

정부 기관을 대변하여 금강유역환경청은 올해 3월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수자원 보전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생활 속에서 물 절약 및 수질 보전을 위한 노력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자체 기념행사 개최와 더불어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이에 금강청에서는 3월 22일 금강청 1층 대강당에서 '세계 물의 날'기념식을 개최해 물관리 업무유공자 표창 및 물의 날 홍보영상을 상영하며 3월 21일부터 25일까지는 우리 강 보전을 위한 수변정화활동 실시주간을 운영한다.

수변정화 활동은 코로나19 방역관리지침을 준수해 각하천별 명예환경감시원 100여명이 6개팀을 이뤄 지역 간 이동 없이 각자의 지역에서 정화활동을 자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3월7일부터 22일까지 총 16일동안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생활 속 물 절약 및 수질보전 실천 SNS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생활 속에서 수자원 보전 활동 실천 후 인증사진을 찍어 금강청 공식 블로그 게시물에 댓글을 달면 된다.

참여자 중 총 50명을 추첨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청은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국민들이 통합 물관리의 의의와 필요성을 이해하고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길 바란다.

또한 수자원 보전 노력과 함께 미세먼지 및 탄소 저감을 위해 진행중인 3차 미세먼지 계절 관리에도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인간에게 물의 가치는 생명의 가치만큼이나 소중하다.

우리 몸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물은 몸 구석구석에서 쉬지 않고 순환한다.

이러한 물순환 과정을 통해 세포 형태를 유지하고 대사 작용을 활성화 한다.

신체가 필요로 하는 물 중 1~3%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끼고 5%가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지며, 12%가 부족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그럼에도 물의 소중함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는 상수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물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식수 부족과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가가 적지 않다.

국제연합환경개발(UNEP)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3이 극심한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1%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미래에는 물의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로 강수량은 극단적으로 바뀌어 결국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고 반대로 인구 증가로 전 세계 물 소비는 과거 40년 동안 3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그 증가 폭은 더욱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물의 가치를 이해하고 아껴쓰는 노력이 절실하다.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을 기념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 번째는 세계가 물 부족에 처해 있으며,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어떤 국가든 수자원을 보호하고 안정적 식수를 공급하는 것이 복지의 기본이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세계 물의 날 행사를 통해 정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민간의 참여와 협력을 진증하기 위해서다.

결론적으로 금년은 UN이 정한 주제는 '지하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생수를 찾고 좋은 물을 마시려고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청정한 곳을 마구 파헤쳐서 전국의 지하수가 오염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런점을 파악해서 지하수 개발사업을 신중히 검토하고 우리세대는 최대한 지표수를 이용하고 우리 다음세대에게 깨끗하고 청정한 지하수라도 물려줄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이 필요한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