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도 지지… 청주FC 창단 '청신호'

청주시의회, 청주FC 창단지원비 20억원 원안 통과

2022-03-27     김미나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과의 경기가 열린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지지하는 붉은악마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독자 제공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 창단에 청신호가 켜졌다.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25일 시가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한 프로축구 2부리그팀(청주FC) 창단지원비 20억원(도비 10억원 포함)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찬반론이 맞서며 표결까지 이뤄졌던 이날 상임위는 찬성이 과반수를 차지했으나 구체적인 표결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창단지원비는 오는 2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조정과 의결을 거쳐 31일 열리는 69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 상정돼 최종 확정된다.

앞서 충북도의회도 지난달 25일 프로축구 창단지원 예산(10억원)을 통과시켰다.

창단이 확정되면 청주FC는 올해 6월 연고 협약서, 재정지원 확인서, 사업계획(5년간 재무계획) 등 서류를 갖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입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어 사무국과 선수단을 구성한 뒤 내년 1월 창단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현재 K3리그에서 뛰고 있는 청주FC를 토대로 프로팀을 꾸려 내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2(2부)에 참여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12팀이 경쟁하고 있는 K리그2에서 우승 등 성적을 거두면 1부 리그인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다.

청주FC는 프로축구팀을 지원할 기업 등 스폰서를 구하고, 지역 연고 유소년팀 지원 시스템도 꾸릴 계획이다. 감독 등 코치진과 선수단을 꾸린 뒤 내년 초 창단하면, 내년 2월께부터 K리그2에 참가할 수 있다.

청주FC 창단은 그동안 수차례 좌절을 겪은 지역의 해묵은 과제였다.

2017년 청주시가 20억원의 예산 지원을 통해 프로축구단 창단을 시도했으나 시의회에서 부결되며 고배를 마셨다. 2019년에는 K3 소속 청주FC가 기업들을 유치해 도전했으나, 지자체의 재정지원 보증이 없어 5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도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아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그동안 도내 축구계를 중심으로 프로축구팀 창단에 지자체와 의회, 도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대한민국과 이란 경기가 열린 지난 2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대한민국 붉은 악마는 충북청주프로축구 창단을 지지한다’는 현수막도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윤지현 청주FC 사무국장은 “프로축구 불모지인 청주에 프로축구팀이 생겨 지역 축구 활성화는 물론 지역주민들이 수준 높은 경기를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