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급증에 충청권 화장터 ‘비상’

청주 목련공원, 화장터 이용관련 민원 '쇄도' “화장 시설이 없는 군단위 유족들 어려움 겪어”

2022-03-27     김미나
청주시 목련공원 전경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코로나19 사망자 급증으로 전국 화장터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충청권 화장터 역시 화장로 가동 횟수를 늘리는 등 비상이 걸렸다.

청주시 목련공원은 일평균 120건이 넘는 화장터 이용관련 민원과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따라서 목련공원은 지난 15일부터 청주시민이 화장장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일일 관내 확정 화장 건수 14건에서 21건으로 50% 늘렸다.

제천 영원한쉼터는 화장로 4기가 조성돼 있으며 이중 3기를 하루 4회(12번) 운영하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하루 4회에서 5회로 늘려 운영 중이다.

제천시와 단양군 장례식장 관계자는 “최근 6일장을 치러봤다, 음성군 금앙읍에서 세종 은하수까지 운구를 했다. 이때도 유족들이 3일장을 지내고 뒤에 발인한 경우”라며 “지자체에 화장 시설이 없는 군단위 유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식·청명 등을 앞두고 분묘개장의 경우 15일 전 접수 해야 하나 코로나 사망자 우선으로 개장 접수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충주 하늘나라는 화장로 총 5기를 가동 중이다.

충주시시설관리공단은 하늘나라 화장로 가동 횟수를 기존 1일 3회에서 한 달여 전 4회로 늘린 뒤 25일부터 5회를 가동하고 있다. 이러면 기존 화장로 4기를 5회 가동할 수 있어 1일 화장 건수는 20건이 된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화장 횟수는 1월은 관내 146건과 관외 83건 등 총 229건이고, 2월의 경우 관내 170건과 관외 100건 등 270건을 기록했다.

3월은 26일 기준 관내 200건과 관외 196건 등 총 396건으로 집계됐다.

공단 관계자는 “모든 지자체 화장시설이 관내 거주자 우선이어서 현재까지 지역 주민이 화장 수요 증가에 따라 장례 일자가 늘어난 사례는 없었다”라며 “지침에 따라 4월 말까지는 1일 5회로 늘려 화장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세종·충남의 경우도 충북과 비슷하다.

세종시 지난달 은하수공원의 화장건수는 683건으로 전년 2월 593건에 비해 100여건이 증가했다. 이번달에도 15일만에 407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은하수공원 화장시설을 이용한 달은 4월로 870건이었다.

지역민의 이용건수는 월평균 100여건인데 반해 타지역민들의 이용건수는 500~700건으로 월등히 높았다. 월평균 타지역민 이용률은 70% 이상이다.

대전정수원은 지난 15일부터 화장로 가동 횟수를 하루 39회로 늘렸다. 9기를 4차례 가동한 뒤, 5회차에는 3기에서만 시신을 화장한다. 이전까지는 7기만 하루 4차례(총 28회) 가동했다.

천안추모공원은 천안은 물론 서울‧경기 등에서 밀려드는 화장 의뢰로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8기 중 7기(1개 예비)를 풀 가동하고 있다.

1일 5차례 화장을 진행해 35구를 처리하고, 개장은 8기를 처리해왔다.

지난 주에는 화장장 근무자 6명 5명이 코로나19 확진돼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상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안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5회 운영 중 2회는 천안지역민, 나머지 3회는 외지인에게 개방하고 있어 시민들이 화장장을 이용하는 데에는 불편이 없다”며 “다만, 외지에서 오는 경우 예약이 밀려 5일~7일장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주시 화장장은 최근 하루 평균 화로를 5개 정도 가동중이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화장을 대기하거나 4, 5일장을 치르도록 대기한 적은 없다.

홍성 금마화장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면서 하루 17건에서 24건으로 늘려 가동중으로 오는 31일까지 묘지 파기 조성 예약이 마감됐다.

다음달 1일부터는 화장 28구로 증가됨에 따라 순조롭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