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공주에 ‘문화예술의 르네상스’ 꽃피우다
■ 공주시 문화재단 초대 ‘선장’ 맡아 큰 성과 내 문옥배 대표 3월에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는데 결정적 기여 “창작·교육·시장조성까지... 문화로 공주시 변화 노력...”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중부권 문화수도 1번지 공주. 1500년 찬란한 백제문화를 간직한 공주의 문화정책을 이끌어갈 전문기관이 2020년 10월에 출범의 닻을 올리고 문옥배(58·사진) 대표가 ‘선장’의 키를 잡았다.
출범 후 1년 반 만에 크고 작은 가시적 성과가 잇따르자 문화계 전반에서는 ‘공주시 문화예술의 르네상스’라는 말이 나온다.
올해 3월 공주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 받은 일이 단연 큰 성과로 꼽힌다.
실무형 CEO로 평가 받는 문 대표는 값비싼 전문 연구기관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 문화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 등에 대해 직접 플랜을 만들어 문화도시 선정을 이끌어 내 더욱 화제가 됐다.
문 대표는 “재단만의 노력으로 된 게 아닙니다.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과실입니다”며 공을 돌린다.
공주사대와 한예종 대학원을 나온 그의 이력은 문화예술분야에서 상당히 화려하다. 대전과 당진 문화재단 초대사무처장,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이사 등을 역임한 문 대표가 공주 문화재단을 이끌 결심을 한 이유는 뭘까?
“문화로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가 재단 대표를 맡은 그의 존재 이유다.
시설과 문예회관 등의 관리에 국한돼 있는 기존 업무를 뛰어넘어 도시전체의 문화정책 수립과 추진을 하는 게 문 대표가 생각하는 재단 일이다.
큰 틀에서 시민들의 문화향유와 참여, 문화예술인들의 활발한 활동지원과 계기 마련, 문화예술인들의 최소한의 수익창출과 동기부여 등을 의미한다.
재단은 그래서 시민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각 분야 문화예술인과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집담회를 수십차례 열어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이를 통해 100여 개의 신규 문화예술 사업을 발굴·추진해왔다.
공모사업도 많이 따내 국비도 두둑히 챙겼다. 지난해에만 15개 사업 9억원이다.
“저희는 중앙부처 등에서 실시한 작년도 사업을 연초에 분석해 공모에 필요한 조건을 미리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선대응 합니다”며 ‘영업비밀’을 털어 놓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 잡는 진리를 확인시켜 준 셈이다.
공모전 등에서 확보한 예산으로 재단이 실행한 사업과 성과는 크고 다양하다.
재단 출범 후 공주문예회관에서 총 31건, 44회의 공연이 개최됐다. 출범 전보다 2.5배 증가한 수치다. 기획공연은 대부분 매진을 기록했다.
공주생활문화주간사업은 42개팀 360여명이 참여했다. 아트센터고마에서는 13회의 시각예술 초청기획전이 열렸고, 기획전시 ‘모네전’에는 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그랜드콘서트 등 기획공연과 전시회, 시민문예아카데미과 지역사회 교육커뮤니티 조성 등 시민문화활동 지원사업, 공주 올해의 문학인 출판사업, 올해의 작가전 등 지역사회 작가와 문화인들의 활동도 적극 돕고있다.
시내 5곳의 갤러리를 활성화 해 지금까지 4000여명의 관람객 방문을 이끌었고 지난해 객석점유율도 99.6%를 이뤘다.
문 대표가 지향하는 문화예술 도시 조성의 방향 중에서 눈여겨 볼 성과중 하나가 바로 ‘그림상점사업’이다.
갤러리 3곳과 공동으로 지역예술가 미술품을 제공받아 판매를 유도하는 방식인데 전국에서 유례가 없다. 작년에 200여점 넘게 판매하는 성과를 거둬 모두 예술인들의 수익으로 돌아가게 했다.
“공주문화재단은 시민이 함께하고 즐기는 문화, 창작에서 문화예술 교육과 시장 조성까지 같이 할수 있도록 도우며 갈 것입니다. 문화로 변화하는 공주, 그게 재단의 목표입니다.”
문 대표는 오늘도 ‘열일’ 한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