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공천 배제?'…대전시장 선거 판세 요동칠 듯

국힘 공관위, 동일 선거구 3번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방침 박성효 "공천배제 방침 수용불가"

2022-04-03     정래수
3일 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리위원회의 ‘3번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방침 대해 반박하고 있다. 박성효 선거캠프 제공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국민의힘의 동일 선거구에서 3번 이상 출마해 3번 이상 낙선한 경우,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공천안 기준이 6.1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에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당장 이 기준에 해당되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 전 시장은 2006년 대전시장에 당선된 뒤 지난 2010년 5회 지방선거부터 7회까지 3차례 연이어 출마했다 낙선했다.

박 전시장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의 기준은 선거 역사상 전례가 없는 것이고,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는 오직 저에게만 해당하는 조항"이라며 "당세가 약한 험지 대전에서 당을 위해 헌신해온 입장에서 이번 방침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험지인 서울 노원구에서 3번이나 낙선하면서도 꾸준히 정치력을 키워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호남에서 수십 년간 낙선을 반복한 끝에 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대표 등 험지 출마자들은 당당하게 당의 역사를 써왔다"며 "하지만 공관위는 이런 전통을 무참히 깨버렸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이제 호남이나 다를 바 없어진 대전에서 당을 대표해 경쟁력 1위를 달리는 예비후보에게 경선 기회조차 박탈하는 칼날을 들이댔다"며 "최고위원회의 합리적

결정을 기대하고 있는데, 다른 결론이 나온다면 지지자와 더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처하겠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전시장의 기자회견 이후 지지자들의 규탄 성명도 이어졌다. 이들은 오는 4일 국회와 국민의힘 당사,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등을 방문해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박 전시장 공천 배제로 대전시장 선거 판세는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국힘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전 시당 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의 4자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지만, 향후 공천과정에서 또 다른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시장의 지지도가 10~15% 선으로 형성됐던 만큼, 이 표심의 영향력을 중앙당에서 어떻게 분석해 해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시장의 공천배제가 확정이 되면 지역 지방선거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지지층 이탈로 인한 보수표심 분산 등 선거가 두 달 가량 남은 상황에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혼전이 거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