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인물/ 박문희 의장, 46년 흔들림 없는 소신으로 걸어온 외길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후배양성 하고 싶다” 정치는 어떤 사회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 진정한 의회 독립의 시대 이룩하도록 철저히 준비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들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에 일조하고자 정치에 입문한 지 46년 동안 박문희(69·사진) 충북도의회 의장의 소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민중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가 11대 충북도의회 임기를 마치며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후배양성의 뜻을 내비쳤다.
선배 정치인으로서 이제 입문하는 정치인이나 기성정치인이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정신개혁을 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뜻이다.
박 의장은 “정치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민과 나아가 국민 전체를 위해 신념을 가지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명성을 위해 정치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치가 돼야 하는데 강팍한 심정으로 하다보니 거침없이 쏟아내는 소리들이 상처를 남기는 말뿐”이라며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새 정치가 충북에서부터 일어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여·야 구분하지 않고 지역의 인재를 찾아나서며 그들이 일할 수 있기를 바랐다.
또한 지역 원로 언론인들이 도정 안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46년 정치를 하면서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 99가지였다”며 “혼자로서 미약한 힘이 함께 하면 커지기 때문에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우선시 되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의장 임기 내 집행부 견제와 감시 역할을 수행하며 의회의 기능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 2년 도의회와 충북도, 도교육청 3개 기관이 큰 갈등 없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지난해 무상급식과 교육재난지원금 예산을 두고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이견이 발생했을 때 양 기관장과의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갈등을 중재하고 합의점을 도출해 신속하게 갈등을 중재했다.
박 의장은 47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도 의장으로 마무리하면서 충북도의회 11대 후반기 의회를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의회, 도민을 섬기며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의회, 연구하고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다.
그중 올해는 32년 만에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본격 시행되는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원년의 해’로 지방자치 발전과 민주정치 실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인 의회 기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아직 완전한 독립이라고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재정의 독립과 의회 사무기구 조직 운영의 독립 (3급 직위 신설) 등의 과제를 해결하고, 의회 공무원 신규 채용 등이 본격 이뤄지면 진정한 의회 독립의 시대를 이룩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