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음식점마다 아우성... “채소 가격 급등에 반찬 내놓기 무섭다”

장마·고온다습 기온으로 작황 부진 고물가 겹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삼중고

2022-07-18     이정규
채소 가격 급등으로 지역 음식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역의 한 대형 매장 채소류 판매대 모습.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역 음식점마다 재료가격 인상폭이 커 아우성이다.

일부 음식점의 경우 기본적인 차림에 놓이는 김치 등 채소류 반찬 내놓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외식업중앙회와 농협유통 등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은 전주대비 적게는 약 10%에서 많게는 120%까지 상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20~85%까지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음식점마다 비상이 걸렸다.

실제 충북 상당구의 한 음식점 주인(50)은 “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 반찬 만들기가 어렵다”며 “40% 이상 오른 채소도 많아 특히 김치를 비롯해 채소류 반찬을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물가가 폭등한데다 시기적으로 장마와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이 겹쳤기 때문이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조사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전은 물가가 전년대비 5.9%나 상승했고, 특히 신선식품은 3.4%가 올랐다.

세종지역도 물가가 전년과 비교해 6.4%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은 5.1% 뛰었다.

충남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보다 6.9%나 치솟아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오름세를 나타냈으며, 신선식품은 5.6%가 올랐다.

충북 역시 물가는 6.7% 올랐고, 신선식품은 8.2%나 상승하며 충청지역에서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더라도 대전은 지난 달 배추가 전년비 63.6%가 올랐고, 무는 47.2%, 양배추는 46.7% 상승했다.

세종에서는 무가 무려 94.9% 올랐고, 배추는 41.9% 상승했다. 충남은 무가 37.8%, 배추는 35.8% 올랐다.

충북은 무가 54.5%, 감자가 52.1% 오르는 등 각 지역별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7월까지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 달 들어서도 채소류 가격의 상승세가 뚜렷한 것이다.

16일 기준 농협유통에서 판매되는 채소류 가격을 보면 열무 1단이 4580원으로 전주보다 35%, 전년보다 31%가 올랐다.

얼갈이는 1단에 4580원으로 전주보다는 8% 올랐지만 전년대비로는 54%나 뛰었다.

배추는 1통에 5280원으로 전주보다 32%, 전년보다는 77%가 상승했다.

고추(오이맛)는 250g 1봉에 5480원으로 전주보다 무려 120%가 상승했고 전년보다는 58%가 올랐다.

대파는 1단에 2280원으로 전주보다 28%, 전년대비 38% 상승했다.

양배추는 1통에 4580원으로 전주보다 31%, 전년보다는 84%나 뛰었다.

감자도 1.5kg 1박스에 5980원인데 전주보다 33%, 전년대비로는 약 71%가 올랐다.

앞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6월 농산물 수급동향 발표에서 ‘산지 생산량 감소로 배추나 무, 건고추, 마늘, 양파 등의 7월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외식업중앙회충북도지회와 농협유통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 때면 장마와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아 채소 가격이 올랐다”며 “올해는 특히 전반적인 물가 상승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음식점 운영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우려까지 나오면서 음식점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규 기자 siqjak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