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부분 지역 이미 초고령사회… 충북·충남은 의료기관 부족

대전 서구, 충북 8개 시군, 충남 10곳 20% 이상... 증평·보령 10분내 응급의료기관 전무

2022-07-27     이정규
지역별 고령사회 인구비율(왼쪽)과 고령인구 1만명당 의료기관 수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충청권 상당수 지역이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태며, 충북과 충남은 고령자를 위한 의료기관 수가 전국 평균에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충청지방통계청이 조사해 밝힌 ‘충청지역 의료 인프라 통계’에 따르면 대전은 1곳, 충북과 충남은 대부분 지역이 초고령사회다.

유엔은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충청지역별 고령인구 비율을 보면, 대전이 15.2%, 세종은 10.1%, 충북이 18.9%, 충남이 19.8%다.

세종은 유소년 인구 비율이 19.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고령인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다.

그러나 대전은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됐으며, 충북과 충남은 고령사회 단계지만 초고령 사회 문턱을 넘기 직전에 다다랐다.

시·군·구별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충북은 청주·증평·진천을 제외하고 모두 초고령사회다. 대전은 중구(20.5%)가 초고령사회 단계다.

충남은 천안·아산·서산·계룡·당진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다.

충북에서는 보은(36.1%)이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이어 괴산(35.6%), 단양(32.8%), 영동(33.4%), 옥천(31.1%), 제천(23.3%), 음성(22.5%), 충주(20.9%) 순이다.

충남은 서천(38.1%) 지역이 고령 인구가 가장 많다. 이어 청양(37.1%), 부여(36.4%), 예산(32.9%), 태안(32.7%), 금산(32.7%), 논산(27.8%), 공주(27.6%), 보령(27.3%), 홍성(24.8%) 순이다.

이처럼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역이 많지만, 충북과 충남은 고령인구를 위한 의료기관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과 충남은 인구 10만명당 의료기관이 각각 179.23개, 174.87개로 전국 평균 190.71개에 미치지 못했다.

고령인구 1만명당 의료기관 수도 충북은 94.95개, 충남은 88.24개로 전국 평균 111.26개에 한참이나 모자랐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의료기관, 특히 고령자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을 더 늘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에 걸맞는 의료기관이나 의료인 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