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인상에 고사 위기 처한 지역 레미콘업계

2022-08-30     이정규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시멘트 가격이 9월1일부터 인상되면서 지역 레미콘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30일 지역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회사들이 다음 달부터 종전 가격보다 11~15% 가격을 인상한다.

레미콘 재료의 30%를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레미콘 제조가가 크게 오르게 된다.

하지만 정부에서 재료가 인상폭을 레미콘 가격에 곧바로 적용해 주지 않기 때문에 레미콘업계의 손실이 예상된다.

알려진 시멘트가격 인상가와 인상률을 보면, 삼표시멘트는 t당 가격이 종전 9만4000원에서 1만1000원을 올려 1만500원에 공급한다. 인상률은 11.7%다.

한일시멘트는 종전 t당 9만2200원에서 1만3800원을 인상해 10만6000원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인상률은 15%다.

성신양회는 종전 t당 9만2500원에서 1만2500원을 올려 10만5000원으로 정했다. 인상률은 13.5%다.

시멘트 가격은 이미 지난 2월에 15~18% 올렸다.

이번에 또다시 많게는 11~15% 오르게 되면 올해만 30% 이상 시멘트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지역 레미콘업계는 골재가격이나 운반비까지 올라 애로를 겪고 있는데, 주 재료인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25일 중소기업중앙회 회의실에서 전국 중소레미콘업체 대표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해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중소 레미콘업체 대표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멘트 가격 추가 인상에 대해 성토했다.

비대위는 "화물연대 파업, 레미콘 운반사업자 파업, 원자재가격과 유류비·운반비 급등으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이 올해만 33∼35% 인상되는 셈"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등으로 부담이 크다"며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예고된 대로 다음 달부터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역 레미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료가격 인상만큼 조달청에서 레미콘 단가를 올려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이 공급가를 인상하고, 대기업이 판매가를 올리면서 지역 중소레미콘업계는 아무런 힘도없이 고사될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 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