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곽덕일 보은농협조합장
남보은농협과 ‘통합 RPC 조성’ 논의 이끌어낸 뚝심 발휘 농민·조합원의 소득증대 ‘현안’…‘브랜드쌀’생산 목표 12월 이전 ‘통합 RPC 조성’ 부지매입 ‘최대 관건’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올해 추곡수매는 보은농협에서 1100여명의 쌀 경작농들이 수확한 6400여t을 전량 수매해 1년 판매량의 적정량이 나와 일단 안심상황이죠. 물론 정부의 공공비축미(45만t)와 시장격리미(45만t)등 90만t의 농정책이 큰 도움이 됐죠.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정부 추곡수매가와 시장가의 형성이 잘돼 높은 쌀 가격이 책정되는 거죠.”
45년 만에 불어 닥친 최악의 쌀값 폭락에도 적극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곽덕일(사진·71) 조합장은 최종쌀값 결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곽 조합장은 “정부미 역공매로 농협이 8억~9억여원의 손실은 발생했으나 이번 추곡수매와관련, 쌀 추정가는 불가하나 적정선에서 쌀값이 정해져 농민 경제에 큰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농협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추곡수매관련, 정부의 농협창고 활용을 적극 요청해온 곽 조합장은 “민간 창고 이용률보다는 농협창고 이용률이 높아야 농민들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농정시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2021년산 구곡(재고량) 10만t이 있었음에도 불구, 무난히 적정량선에서 수매돼 험한 파고를 넘어섰다는 안도감을 표출했다.
보은농협이 지난해 수매한 벼는 총 7037t이며 수매가는 116억원 정도였고, 2022년산은 총 6400여t 수매한 상태다.
전문가에 따르면 작년대비 쌀값이 ‘똥값’으로 전락한 원인은 현대인의 쌀 소비량이 현격히 줄어든 탓도 있고 지난 2019년부터 정부의 콩같은 대체작물 심기가 중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곽 조합장은 “이번 남보은농협과의 ‘통합 RPC’ 구축은 고품질 쌀 생산으로 농민과 조합원들의 소득증대 기여가 최대 목표”라며 “대도시의 유명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입점 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신중한 고민 끝에 맺은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통합RPC'는 정부의 ’식량증산5개년시책‘으로 130억원(정부지원금 50%)이 투입되며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각각 50%씩의 지분을 갖고 출발한다.
통합RPC 건립은 통상 내년 3월 신청하면 8월쯤 확정되고 착공에서 완공까지 최대 오는 2024년에는 쌀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 유통활성화사업 신청 조건에는 부지매입 완료와 고품질쌀 선정이 되어야 가능하다.
곽 조합장은 향후 △고품격 브랜드 선정 △재배품종 선택 △정이품·황금곳간(보은농협), 결초보은 속리산쌀(남보은농협) 등 3개 브랜드 중 1개를 선택해야 하는 결정을 남겨놓고 있다.
곽 조합장은 “매년 적자로 돌아서는 농협의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해 최고의 시설에서 현대인이 반할 만큼 믿고 찾는 최고 브랜드의 쌀 생산만이 살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보은농협은 현재 조합원수 3820명이고 금융여신규모 5000억원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눈에 띄는 농협의 복지사업에는 전 조합원 대상(자부담1만원)의 ‘농업인안전보험(1인10만원, 국가, 지자체보조, 농협2300원 지원)이다. 농작업시 상해 예방과 손실 보장 보험금을 전제로 한 안전지킴이로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보은농협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소멸 완화 취지로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에서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으로 들깨를 이용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곽 조합장은 “보은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돼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조사업에는 조합원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들깨작목반(50농가)’을 만들어 올해 처음 계약 재배해 ‘정이품 생들기름 세트’를 제작 시판할 계획을 짜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원의 검증을 받아 장안면에 잔대순을 시험 재배해 쌈, 생식용, 장아찌, 고기구이 곁들임에 활용하는 등 기술 개발을 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도 있다.
수상으로는 올해 NH농협손해보험사로부터 농·축협사무소를 육성 격려하는 ‘위더스(With-Us)상’을 수상했다.
특히 곽 조합장의 성공 부대사업으로 매출 200억 달성의 농협하나로마트와 장례식장 사업이다.
그밖에 여성조합원 주부대학 수료생 39명 배출해 지역사회에 협동 봉사하는 인격 함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보은 천성남 기자 go2south@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