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콜라겐 연구개발로 성장한 기업, 씨엔에이바이오택(주)

연구시설 갖춘 자체 부설연구소 6가지아이템 R&D 진행 장부식 대표, 세계 최초로 식물에서 콜라겐 추출 제품화 성공 300여 종류 신제품 자체적으로 개발…국내 최초 ‘할랄’ 인증 방글라데시와 뉴질랜드에 전진기지 공장 세울 계획

2022-12-14     도복희
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택(주) 대표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씨엔에이바이오택(주)<대표 장부식·59·사진>은 30년째 콜라겐 연구개발을 통해 성장해온 기업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도전장을 던지고 고군분투의 시간을 보낸 장부식 대표는 지금도 5~10년 후를 앞서 내다보고 있다. 중견기업에서 갖추기 힘든 탄탄한 연구시설을 갖춘 자체 부설연구소에서는 6가지 정도의 아이템으로 R&D가 진행 중이다.

씨엔에이바이오택(주)(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호죽화산로 476)의 직원 25명 중 10여명은 연구개발자다. 그중 3명은 박사학위, 2명은 석사학위 소지자다. 약학, 농생명, 식품공학, 공업화학(바이오분야) 전공자다.

회사는 향후 발전성을 보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한다는 장 대표의 소신으로 20년 가까이 300여 종류의 신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택(주) 대표

 

장 대표는 “국민 관절건강을 위한 콜라겐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닭발‘ 닭연골, 상어 연골 등을 통한 콜라겐 제품화가 성공한다면 매출량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식물자원을 가지고 만드는 콜라겐이나 식물태반에 대한 장 대표의 관심은 세계 최초로 식물에서 콜라겐을 추출해 제품화 하는데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 2005년 식품박람회 참석차 갔다가 우연히 소고기를 먹으면서 ‘소는 풀만 먹는데 어떻게 몸에 콜라겐을 축적하게 됐을까’라는 발상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식물성 콜라겐 제조에 성공하고 수출길도 열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식물성 콜라겐은 씨엔에이바이오텍이 만들고 있다는 인정도 받게 됐다.

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택(주) 대표

 

장 대표는 화학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 1980년대 후반 화학 관련 업체에 입사해 콜라겐 제조기술을 배우고 나아가 콜라겐 제조 특허를 냈다. 이후 2002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제조업체인 씨엔에이바이오택을 설립했다.

2005년부터 어류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기술을 갖고 해외마케팅에 나섰다. 그는 1년에 15개국 이상을 다녔다. 2008년부터는 24종류의 콜라겐 함유 화장품을 제품화하고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 자킴(JAKIM)인증인 할랄(HALAL: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도전했다. 국내 최초의 도전인 만큼 준비할 것도 많았고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인증을 받는데 성공함으로써 말레이시아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

말레이사아 성공 이후 태국과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이 늘었다. 베트남의 한 업체는 수년째 씨엔에이바이오텍 콜라겐이 들어간 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그만큼 씨엔에이바이오텍 제품이 신뢰받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업 운영상 어려움도 많았다. 인력수급과 초반에 10~20억대를 초과하는 설비비를 충당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또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개발에 주력하다보니 경영자금을 운용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현재는 기업의 업력이 20년 가까이 되고 전공 직원들이 전담하고 있어 안정권에 들어섰다.

장 대표는 “여전히 신제품하나 개발할 때 소요되는 인적 물적 자원과 비용이 크지만 발전을 위한 투자는 이뤄져야 한다”고 확신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독보적인 제품으로 해외시장개척에 선두적으로 나가기 위해 방글라데시와 뉴질랜드 쪽에 전진기지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건강기능식품 천연성이 최고인 뉴질랜드와 피쉬콜라겐 원료인 어족자원이 풍부한 방글라데시에 공장이 설립되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