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년엔 더 안전한 나라가 되길"…천년각 타종행사에 모인 새해 소망

'반갑다 2023년'…3년 만에 재개된 타종행사 시민 '북적' 청주 천년각 시민 1000여명 모여…경찰·소방 긴급상황 대비

2023-01-01     맹찬호
이번 타종행사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황영호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등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며 4명씩 1조를 이뤄 3차례씩 천년대종을 타종했다. (사진제공=충북도청)

[동양일보 맹찬호 기자]

올해는 더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새해가 시작된 1일 밤 0시 30분께 청주시 서원구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천년대종' 타종행사를 찾은 김아름(여·27)씨가 말했다. 김씨는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지났고 타종행사를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어 행복하지만 더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타종행사가 3년 만에 재개된 지난 31일 밤부터 1일 새벽 2시까지 청주시 서원구 청주예술의전당 광장 일원에는 시민 1000여명(경찰 추산)이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천년대종' 타종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타종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 황영호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등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었다.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말하는 윤건영 교육감. (사진=맹찬호 기자)

청주 기온은 0도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종합안내소에서 받은 따듯한 차와 핫팩 등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천년대종' 종소리를 들으며 다가오는 계묘년(癸卯年)을 반갑게 맞이했다.

10, 9, 8, 7, 6, 5, 4, 3, 2, 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카운트다운을 외치면서 세 차례의 종소리가 웅장한 새해를 알렸다. 또 폭죽과 지역 예술단체가 선보인 난타공연을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 날인 1일 밤 0시께 청주시 서원구 청주예술의전당 천년각에서 시민들이 '천년대종'을 타종하고 있다. (사진=맹찬호 기자)

3년 만에 열리는 대면행사인 만큼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부모님과 타종을 마친 도현성(9)군은 "엄마, 아빠랑 매일 같이 놀고 싶다"며 "모두가 잘살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생후 9개월 된 아이와 함께 찾은 박모(36)씨와 심모(여·35)씨 부부는 "지난해 아기가 태어나 행복한 순간들을 경험했다. 새가족과 함께 올해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첫날인 1일 밤 0시께 청주시 서원구 청주예술의전당 광장 일원에서 '천년대종'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새해를 맞이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맹찬호 기자)

2023에는 희망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지인들과 행사에 참여한 이규선(32)씨는 "2023년에는 꼭 취업했으면 좋겠다"며 "청년들이 살기 어려운 시기가 찾아오지만 경제가 회복돼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퇴직을 앞둔 유상욱(54)씨는 "인생 제2막을 새롭게 시작하는 2023년은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인생 후반전이 되길 소망한다"며 "경제 상황이 더 좋아져 국민 모두가 걱정을 덜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를 맞이한 1일 밤 0시께 청주시 서원구 청주예술의전당 광장 일원 '천년대종' 타종행사 사전 난타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맹찬호 기자)

이번 타종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 황영호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등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며 4명씩 1조를 이뤄 3차례씩 천년대종을 타종했다.

이날 행사 안전을 위해 충북소방본부는 소방인력 7명과 장비 3대를 동원해 긴급상황을 대비했고, 경찰은 안전관리를 위해 청주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주요 교차로에 총 67명(교통경찰관 47명·기동대 20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청주예술의전당 주차장에 많은 시민이 몰릴 것을 대비해 전날부터 주차장 일대를 통제했다.

행사 후 시민들은 별도의 신청없이 새벽 2시까지 천년대종을 직접 타종하는 시간도 가졌다.

맹찬호 기자 maengho@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