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차별과 편견을 넘어
전미숙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동양일보]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닌 비장애인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장애인은 정상이 아닌 비정상적인 어딘가 많이 모자라고 보살펴야만 하는 이방인으로 대하는 태도가 존재하고 있다.
“절름발이 총리”, “장애를 가진 한 부모는 정상이 아니다”, “외교 문제에서, 우리 정부를 정신분열적이라 진단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 참담함”, “진실에는 눈감고 거짓만을 앞세우는 외눈박이 공세”등 장애인 인권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정치인들이 장애인 비하 발언을 끊임없이 내뱉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또한, 연예인들도‘벙어리, 귀머거리, 절름발이, 앉은뱅이, 난쟁이’ 같은 말로 주로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부정적인 상황을 묘사할 때 방송에서 사용하고 있어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고 있고 일반인들도 이와 같은 단어를 무심결에 일상 대화에 사용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대표적 사례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바비인형이 2019년 6월 저마다 다른 피부색과 인종, 머리색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타거나 의족을 찬 인형을 출시하여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음을 세계인에게 널리 알렸다.
미국의 사라 헨드렌이라는 디자이너는 우리가 흔히 보는 장애인 마크를 기존의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있던 모습에서 몸을 앞으로 비스듬히 기울이고 팔은 힘차게 바퀴를 잡는 모습으로 디자인을 바꿈으로써,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움직이고 능동적인 장애인의 모습을 표현하여 장애인 편견에 대한 눈을 뜨게 했으며 이제는 이 새로운 디자인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먼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비하가 담긴 우리의 일상생활 속 언어습관부터 고쳐 보자. ‘꿀 먹은 벙어리 → 말을 못 하는, 말문이 막힌’, ‘장님 코끼리 만지기 → 주먹구구식’, ‘외눈박이의 시각 → 왜곡된 시각’, ‘벙어리 장갑 → 손 모아 장갑’, ‘정신분열증 → 조현병’, ‘정신지체 → 지적장애’ 등으로 바꾸어 부르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시작해 보자.
말은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언어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장애인에 대한 커다란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우리 주변의 장애인 관련 시설물의 건립에 대한 무조건 적인 반대나 혐오의 태도를 버려야 한다. 나 자신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언제든지 장애를 가질 수 있고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배제되어야 할 이방인이 아닌 함께 동고동락해야 할 동반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기부문화의 확산과 실천이 적극 필요하고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펼쳐 나가는데 필요한 재정확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지하는 휴머니즘의 정신이 필요하다.
누구나 병들고 늙으면 크고 작은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우리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야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