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난방비 폭등, 에너지 절약이 답
우경원 청주시 신성장산업과 팀장
[동양일보]동절기도 중간을 지나 봄으로 향하는 시기에 난방비 폭등으로 시민은 물론, 에너지바우처를 담당하는 우리 부서도 문의 전화로 시끌벅적하다. 난방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관련법에서는 에너지를 연료(가스, 등유, 연탄 등), 열(지역난방 등) 및 전기로 정의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및 인플레이션 등으로 상승한 에너지 가격이 혹한의 동절기를 맞아 사용량도 증가하며 뒤늦게 난방비 사용 청구서를 받아 본 시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8.3% 상승했는데 이는 전기·가스·수도요금 상승률을 별도 집계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특히 가스 요금은 36.2%나 급등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의 에너지 사용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에너지바우처 증액, 가스 및 지역난방 할인, 전기요금 인상분 동결 등을 발표했으나 한국에너지공단, 한전 등 사업 기관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대상자가 신청을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청주시가 주도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청주시는 어려운 사항에도 불구하고, 지원 대상이 누락되지 않도록 읍‧면‧동 복지센터와 관련 부서가 함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안내를 통해 대상자를 발굴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 가구를 기존 1만4447가구에서 1만5348(23.2.15.기준)가구로 901가구를 추가 발굴했다. 다만 추가 지원되는 연탄바우처는 소량으로 가구별 배달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바우처 반납이 우려돼 구역별로 가구를 묶어 공동구매하는 방안을 주관기관에 제안해 59가구에 연탄이 배달될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다.
또한, 한국지역난방 및 도시가스사에 시민의 난방비 부담 경감 요청은 물론, 도시가스 요금 경감지침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어린이집도 포함될 수 있도록 경감지침 개정도 정부에 건의했다. 민간기관과의 후원 연계를 통한 100가구 등유 지원,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한 295가구의 월동 난방비 지원, 재해구호 기금 활용을 통한 400여 독거노인 등에 한파대비 난방용품 지원으로 난방비가 부담스러운 취약계층도 지원했다.
다만, 상승한 에너지 가격이 어느 한 계층, 어느 한 지역에만 적용되고 있지 않으며, 향후 안정된다는 보장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다가오는 하절기에도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시민에게 제안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이다. 에너지 공급가격은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개인이 조정하기에는 어려우나, 에너지 절약을 통해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을 줄임으로써 유한한 자원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도울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전등과 전자제품 등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시설을 끄고, 에너지 소비가 적은 제품 구매, 운전대신 대중교통‧카풀 또는 자전거 이용, 건물 단열 및 효율좋은 창문 설치, 그리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 등이 있다.
에너지 절약이 에너지 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만이 아니라, 화석 에너지시설의 가동을 줄이게 되어 탄소중립 기여는 물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