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못난이 김체제조업체/ 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 산수야

김원배 대표 “배추 수확 못한 농민 마음 이해” 충북도산 우수농산물로 생산 제조해 먹거리 안정화

2023-04-02     도복희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처음 ‘어쩌다 못난이 김치’를 출시한다고 했을 때 제 마음이 너무 같았다. 저도 고향이 괴산이다. 고향에 갈 때 수확하지 못해 밭고랑에 그대로 방치된 배추를 보면서 김치 제조를 하는 입장에서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격 폭락으로 수확하지 못한 농민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이해가 됐다. 농민들은 가격 보존과 판로확보를 취하고 제조업체는 직거래로 가격안정과 생산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던 중 김영환 지사님이 방향설정을 해줘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어쩌다 못난이 김치’ 제조업체로 선정된 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 산수야 김원배(45·사진) 대표의 입장이다.

산수야는 2013년 3월 괴산에 있는 김치제조 15년 차 신선미가를 인수해 창업했다. 이후 2014년 3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신평리 1036-2에 공장을 신축해 이전했다. 학교 급식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이전은 필요한 선택이었다.

 

김 대표는 “김치는 전통식품이고 학교 무상급식으로 학생들이 먹기 때문에 깨끗한 공장에서 위생 기준에 맞게 노력하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지속적인 식품을 만드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러한 믿음으로 운영한 덕분에 산수야는 학교 급식이 매출액의 50%를 차지한다. 청주시 친환경 급식 공급업체로 포기김치, 맛김치, 겉절이 등 학교에서 원하는 모든 김치가 생산되고 있다.

음식산업은 맛에서 모든 게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믿음으로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헤 합성조미료 대신 충북산 배와 사과를 넣는다. 과일의 단맛으로 업그레이드 된 산수야의 김치는 뒤맛이 시원하고 속이 편안하다는 게 특징이다.

 

사업 초기 김치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배추가격의 등락폭이 워낙 크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배추가격이 키로에 500원이 넘어가면 적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충북도내 계약재배 비중을 점점 늘리고 있는 것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올 5월 이후로는 100% 충북도 농산물 사용이 목표다.

김 대표는 “김치는 식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항상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성을 다해 충북도산 우수농산물로 생산 제조해 먹거리 안정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충북에는 저온저장고가 턱없이 부족해 제조업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충북도의 지원사업을 살펴보면 기업친화적인 면이 많이 있다”며 “이를 모르는 기업체에 널리 알려 더 많은 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