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제조업 분야 여성기업인(5)/ 농업법인(주) 참옻들
참옻의 신비를 안심 먹거리로 만든 기업 옻오르지 않는 참옻티백, 맹산옻닭발진액 등 다양한 제품 출시 식약청 인정한 방법으로 알러지 물질 제거해 부작용 없앤 기술력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농업법인(주)참옻들(대표 정태영·65·사진)은 참옻의 신비를 안심 먹거리로 만든 기업이다.
옥천군 청성면 청성로 238 에 위치한 ㈜참옻들은 참옻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을 연구개발해 제품화에 성공하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금강 참옻물, 맹산옻닭발진액, 색다른청국장 분청, 오첸티백(녹각삼계탕 티백, 엄나무 티백, 엄뽕두(엄나무, 뽕나무, 두충) 티백, 참옻 티백, 한방백숙(7가지 한방백숙 재료)티백), 홍삼 품은 맹산 흑쌍화 등이다.
㈜참옻들 제품은 닭이나 오리를 요리할 때 어혈 제거를 위해 사용하던 옻나무 첨가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해 현대적인 기술로 옻오름 물질을 제거하고 식약청이 인정한 방법으로 알러지 물질을 제거해 부작용을 없앤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참옻들은 옻에 관한 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부직포를 이용한 간편한 옻티백을 만들면서 창업하기에 이른다. 정식으로 옻식품의 규격을 정하기 전에 식품허가를 받아 제품을 생산, 대중화된 옻닭 시대를 열었다. 옻된장은 국내 최초로 식품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옻닭발이라는 새로운 식품을 탄생시켰고 색다른 맞춤형 과립형 청국장까지 옻 식품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2010년 공장을 신축 이전한 ㈜참옻들은 산림형 사회적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참옻들은 우리나라 옻식품 역사와 같이 성장해 왔다. 1975년부터 시어른이 운영하던 국내 최초 옻 전문식당인 대구 맹산식당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연세대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정태영 대표는 캐나다 이민에서 돌아와 2005년 옥천에 자리잡았다. 연고가 없는 지역이었지만 시인이면서 KBS 방송작가로 일하던 남편(박기영·64)이 글을 쓰기 위해 선택한 지역이었다. 당시 이사한 집 마당에 옻나무 고목이 있고 그 아래 옻샘이 있었다. 건천수였는데 마르지 않는 샘이었다. 남편 박기영 씨는 옻샘을 개발하면서 옥천 옻산업특구 조성에 일익을 담당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며 “먹는 거 가지고 사람을 속이면 안 된다는 믿음으로 원료를 최상급으로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소비자들이 기업을 키워준다. 원료가 나쁘면 품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상급의 원료만을 선택해 소비자가 선택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청주에 옻 효능을 더 면밀하게 연구할 수 있는 사무실을 개소할 계획이다. 그는 옻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로 옻 식품을 세계화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옻 전문식당을 하던 시어른에 이어 이제는 아들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3대가 옻을 이용한 제품화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고유의 식품을 세계화를 시키겠다는 뜻을 후대가 같이 함으로써 정 대표의 꿈은 꿈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한 걸음 앞당겨질 것으로 보였다.
도복희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