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김흥용 알리오페라단 예술감독

“날개를 펼쳐 더 큰 세상으로…다양한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 만들 것”

2023-07-16     김미나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파워풀하고 시원시원한 음색의 성악가, 지역을 이끄는 젊은 테너. 김흥용(38‧사진) 알리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지칭하는 수식어다.

빛나는 테너로 다양한 공연에서 러브콜을 받고 무대에 서는 그는 최근 3년 전 창단한 알리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음악과 세상을 잇고 있다.

2020년 창단한 알리 오페라단은 날개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알리(ALI)라는 이름을 가진 오페라단으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30대의 현역 성악가, 음악가들로 구성됐다.

김 예술감독은 “알리오페라단은 날개라는 뜻을 담은 이름에 걸맞게 지역,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 날개를 펼쳐 선한 영향력, 젊은 시도, 창의적인 기획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라며 “큰 규모의 오페라만을 고집하는 다른 오페라단과는 다르게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채로운 오페라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청주아트홀에서 선보인 ‘희망 콘서트’는 장애인과 어린이, 전문 성악가들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 예술감독이 총괄한 이 공연은 지역아동센터 합창단 ‘청지연 합창단’과 ‘증평 한별이 합창단’, ‘장애인 합창단 날개’를 비롯해 120명의 출연진들이 무대를 꾸몄고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알리오페라단은 그 동안 어린이 맞춤형 창작오페라 ‘혹부리 영감이 되고 싶은 도깨비’, ‘특명! 용왕님을 구해라’, ‘원이연못 이야기’, ‘브레멘 음악대’ 등을 무대에 올렸다.

김 예술감독은 “미래이자 꿈인 어린이들을 위한 오페라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오페라를 관람한 누군가가 성악가로서의 꿈을 키워갈 수도 있기에 더 좋은 공연, 멋진 공연으로 관객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청주가 고향인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이탈리아 도이 밀라노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팔리아치, 사랑의 묘약, 쟌니스끼끼, 루치아 디 람메르무어, 마술피리, 카르멘, 나비부인, 라보엠 등 다수의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출연했고 다양한 초청연주에서 공연했다.

그는 “앞으로 청소년 오페라, 다문화 가정과 소외계층을 위한 가족 오페라, 소극장 오페라, 지역 특성 창작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것”이라며 “장애우 콩쿠르나 다문화 가정 어린이 합창단, 재능기부 등을 통해 문화 복지 사업을 펼쳐나가는 알리오페라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대작들을 선정해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수 있는 대형 오페라도 언젠가는 꼭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