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나비효과가?

이효정 청주시 세정과

2023-07-23     동양일보
이효정 청주시 세정과

[동양일보]대한민국 기후가 이상해지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장마’라는 표현보단 앞으로는 ‘우기’라는 표현을 써야할 날이 다가올 거라고 한다.

2019년 4월 미국 기상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 해양과학기술연구소와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 연구팀은 구로시오 해류의 위치 변동이 장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구로시오 해류 변동은 북태평양 아열대 해수면의 기압 변동 탓이고, 이는 다시 북극 진동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북극과 중위도 사이의 기압 차이가 벌어졌다 줄었다 반복하는 변동인 북극진동은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미국 브라운대학 연구팀이‘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산소 동위원소 방법으로 홍적세(Pleistocene, 258만년 전~1만1700년 전)의 기후를 재구성했다. 최근에 나타나는 온실가스 증가와 동남아 여름 몬순 변동 사이의 관련성이 과거 90만 년 동안의 변동에서도 확인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팀이 2021년‘지구 물리 연구 화보’에 게재한 논문에서 “향후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경우 일찍 시작되고 늦게 물러가면서 장마가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교수는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수증기가 상승하고 비가 돼 내리는 과정이 빨라지고 수증기가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져 강한 비가 내리는 빈도가 커진다”며 “한반도와 일본 남부에서는 장마철 폭우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의 배출이 장마로 인한 자연재해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4인 기준 가정에서 1년간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로 724㎏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이는 승용차로 서울과 부산을 5차례 왕복할 때 생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한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20%만 줄여도 소나무 3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145㎏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전체 쓰레기 배출량 중 일반쓰레기 30%, 재활용 쓰레기 30%, 음식물 쓰레기는 40%에 달한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음식물 쓰레기의 70%가 가정에서 배출되는 양이라고 한다. 사실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는 뷔페나 식당 같은 곳에서 가장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절반도 아닌 70%가 가정에서 배출된다는 점이 가장 놀랍다. 그동안 들어온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도 정말 어마어마하다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더 많다니, 다시한번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각자 가정에서 먹을 만큼만 음식을 하고 장을 볼 때에도 빠른 시일 내에 소비할 수 있을 정도의 양만 구매하는 것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