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관광 마인드
김흥래 시인· 전 제천시 행정복지국장
[동양일보]목하 관광개발이 한창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사활을 걸다시피 한다. 지역 발전·경제 활성화를 위한 필수 분야로 여기는 가운데 수도권이나 메가시티 정도 제외하고 대부분 자치단체의 주요 화두가 관광개발이다.
관련해 필요한 마인드를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호기심 마인드이다.
호주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관광자원인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는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디자인 구상 차 인근 바다를 거닐던 설계자가 우연히 본 소라에서 얻은 아이디어인데, 껍질의 나선형이 음악당으로서 하우스의 음향처리와 어떤 매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였다.
관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경향인데 사업 구상에 있어 관광객이 느끼는 의아한 호기심이 성공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으로 공격 마인드이다.
달리기처럼 목표가 정해져 있고 참여자에게 목적지가 모두 동일한 경기는 출발신호가 있다. 관광에는 정해진 도달지점이 없으며 지방자치단체마다 목표를 설정해 달리는 경기이다.
따라서 출발 방법도 없으며 신호는 아예 정하여 있지 않다. 각 자치단체마다 사업 구상을 하고 비용을 확보해 서둘러 출발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관광은 자치단체별로 개발을 하는 실정이어서 가까운 지역 사이에 중복이 되거나 정보가 흘러 예기치 않은 추월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해 온 사업이 아직 시작도 아니 하였는데 인근 지자체에서 공개해 버리면 저작권 주장을 할 수 있는 바도 아니고 그저 허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관광 인적 자원의 공격적 성향과 연관이 있다 할 수 있다.
제천시의 청풍 모노레일 사업은 관련 직원들의 공격적 마인드가 빛을 발한 경우이다. 좌고우면하며 이리저리 따져보고 확신을 갖지 못한다며 망설였다면 성사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전국에서 승차표 구입 의뢰가 밀려올 정도로 인기를 구가했으며 담당 직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끝으로 융합 마인드이다.
최근 관광사업의 범주는 포괄적인 추세이다. 사실 이러한 경향은 관광의 본향인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착돼있는 현실이다. 관광대국이라는 그리스나 로마를 보자. 무너지던 중 보존한 파르테논 신전이나 콜로세움은 지금도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럽 중세가옥들의 경우 출입문 크기가 과세 기준이어 옹색한 대문이 유행했다는 사연이 실리면서 일거에 훌륭한 관광자원이 됐다. 에펠탑처럼 새로 만든 관광자원도 있지만 위에서 보듯이 문화재에 스토리를 입히면 그대로 관광임팩트가 발생하게 된다.
용추폭포는 인근에 위치한 문화재이면서 수리시설인 의림지를 관광지로 격상시켰다. 이외에 자드락길과 같은 산림 환경도 관광자원이 되는 등 한마디로 관광과 문화재, 기타 분야가 별도가 아니며 서로의 효능을 제고시키며 해당 지역의 관광사업을 키워나가는 보완재, 성능 촉진제로 기능하는 융합관광의 시대가 됐다.
오늘도 지방자치단체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관광개발!
관련 인적 자원의 호기심·공격·융합 마인드가 그 성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