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국가암검진, 선택이 아닌 필수!

유효선 청주시 서원보건소 건강증진팀 주무관

2023-09-10     동양일보
유효선 청주시 서원보건소 건강증진팀 주무관.

[동양일보]유난히 무덥고 습했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 좋아지는 요즘이다. 문득 이맘때가 되면 ‘아, 올해 가기 전에 건강검진 예약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으로는 일반건강검진과 국가암검진이 있다. 2년마다 실시하는 일반건강검진은 올해처럼 홀수년인 경우, 홀수 연도에 태어난 2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비용은 무료이다.

또한 암을 조기에 발견 및 치료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고자 국가암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상이 되는 암으로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총 6가지로 검진 대상과 검진 주기가 각각 다르므로 해당 연령이 되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국가암검진 비용은 의료수급자와 보험료가 일정 금액 이하인 건강보험 가입자의 경우 공단에서 지원되며 그 외 건강보험 가입자는 공단에서 90%, 수검자가 10% 부담(단 자궁경부암, 대장암은 공단 전액 부담)해야 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도 대한민국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전체 사망자의 26%를 차지하며 이는 지난해 대비 0.6% 증가한 수치이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이며 다음으로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검진 대상자들에게 우편물을 발송하기도 하고, 보건소 홍보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지만 8월 현재 국가암검진 수검률은 30%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라고 한다. 3명 중 1명꼴로 암인 셈이다. 이렇게 높은 암 발생률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 인구의 약 1/3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업무를 하다 보면 국가암검진을 통해 아무 증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암을 발견해 완치됐다는 사연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만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일상이 바쁘고 평소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진에 대한 필요성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증상이 생겼을 때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음주, 흡연, 기름진 식생활 등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젊다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만이 건강을 지키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더불어 암은 유전적 요인이 크고 초기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기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은 나의 소중한 삶을 지켜주는 제1차 방어막이 될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누리집을 통해 건강검진 대상자와 우리 동네 검진 기관 확인이 가능하니 올해 대상자들은 서둘러 예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