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공주보 담수 비판' 환경단체 천막 강제철거

시 “하천관리 지장... 공익 현저히 해쳐”... 금강 배다리 설치 등 지장 감안 철거 과정에서 몸싸움·욕설 등 아수라장... 환경단체 “합의 어겨 유감” 성명

2023-09-15     유환권

 

환경단체 주축으로 공주보 담수 계획을 반대하며 설치한 천막 농성장이 4일 만에 강제 철거됐다.

공주시는 14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이 금강 공주보 상시개방 상태에서 백제문화제 개최를 결정한 민관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고마나루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했다.

시는 '하천 관리에 지장을 주고 있어 이를 방치하면 공익을 현저히 해칠 것으로 인정된다'는 이유로 지난 11·13일 두차례에 걸쳐 천막을 원상회복하도록 명령했으나 이행되지 않자, 이날 오후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통해 철거를 완료했다.

강제 철거 중 환경단체 회원들이 공주시 공무원들에게 맞서 천막을 끌어안고 저항하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주변은 욕설과 고성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알루미늄 천막이 부서지고 일부 환경운동가들이 허리와 팔 등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야영도, 취사도 안했는데 오직 천막을 친 것이 죄냐긴급 행정대집행을 하는 이유를 밝히라. 공주시가 불법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주시 공무원 등이 환경단체의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있다.
천막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과 욕성, 고성이 오갔다.

이날 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환경운동연합과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공주시의 행정대집행은 부당하다고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 환경단체는 "공주시와 환경부가 공주보 개방상태에서 백제문화제 개최 방안을 마련한다고 했던 5번째 민관합의를 어기고 지난 11일 백제문화제를 핑계로 공주보 담수를 계획하고 수문을 닫았다"고 주장했다.

공주시는 대백제전을 앞두고 금강 물을 가두지 못할 경우 축제 주요 프로그램인 배다리 가설 등이 불가능해 천막의 강제철거가 불가피 했다는 입장이다.

금강 배다리 설치 등은 공산성 앞 강 수위가 3m 정도 올라가야 가능하고, 필수적으로 보 수위를 8.5m까지 높여야 한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