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이번 추석 고향집에 주택용소방시설 선물하세요
이재형 옥천소방서 예방총괄팀장
[동양일보] 예기치 못한 폭우와 태풍 등 여러 가지 자연재난이 겹쳤던 여름이 지나가고 천고마비 추수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하면 다들 떠오르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알록달록한 단풍, 티 없이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 등 하지만 그 중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은 단연코 우리 민족의 명절 추석일 것이다.
추석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으로 유난히 밝고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 한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을 만나고 행복한 연휴를 보내려 고향집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생각만으로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나의 고향집, 맛있는 우리 전통음식과 즐거운 가족들의 모임, 힐링을 할 수 있는 더없이 풍성한 한가위다
그런데 만약 화재로 인해 고향집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면 그 마음을 감당할 수 있을까? 오늘은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택용 소방시설을 가족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제안하려 한다
국가화재통계시스템(NFDS)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4만111건의 화재와 266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 중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7539건 18.7%, 사상자는 823명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 고장과 같은 농촌지역의 경우 노약자와 고령자가 상당수 거주하고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스스로 대피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방서로부터 거리가 멀고, 협소한 골목길로 인해 초기대응이 어려운 만큼 주택 내 기초소방시설 설치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화재가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진압과 대피다. 이때 초기진압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이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화재초기에 연기를 감지하여 자체 내장된 음향장치로 화재를 경보하는 소방시설로서 화재가 커지기 전에 신속히 대피할 수 있게 하여 인명피해를 사전에 막아 줄 수 있는 소방시설이며, 누구나 쉽게 천장에 부착할 수 있고, 건전지의 수명도 10년이기 때문에 한번 설치하면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화기는 가장 기본적인 소화기구로 화재 초기에 소방차 한 대와 같은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군민들이 있어 옥천소방서는 소방안전교육이 있을 때마다 항상 소화기의 사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런 주택용 소방시설의 보급화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는 관련법령을 개정하여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지만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낮아서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주택화재 예방대책의 일환으로 예산을 투입하여 주택용 소방시설을 상담·구매부터 설치까지 소방서에서 한번에 지원하는 소방행정 서비스인 ‘주택용 소방시설 원스톱 지원센터’를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화재없는 안전마을’, ‘주택용소방시설 선물하기 행사’ 등 각종 화재예방 캠페인 등을 통해 주택용소방시설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또 10년마다 무상으로 보급한 주택용 소방시설이 정상작동하는지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인터넷 사이트, 가까운 대형 마트, 인근 소방기구 판매점 등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혹여나 고향집을 방문하지 못하여 정성을 담아 선물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못할까 걱정된다면 인근 소방서에 문의해 주길 바란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자기가 사는 주택의 소방시설 설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하루에도 흔히 마시는 커피 몇 잔의 가격으로 화재로부터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 나의 집을 지킬 수 있다면 이야말로 확실하고 똑똑한 투자가 아닐까 싶다.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기 위해 고향집에 주택용소방시설을 선물하여 따듯한 마음을 전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