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윤명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초대 사무총장

“청주는 ‘세계 기록의 도시’ 될 것” 유네스코 기록유산 분야 최초 국제기구 1일 개관식 후 본격 업무 돌입

2023-10-31     김미나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금융의 도시’는 뉴욕, ‘패션의 도시’는 파리죠. ‘직지의 도시’ 청주는 앞으로 ‘세계 기록의 도시’가 될 것입니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청주에 있기 때문입니다.”

조윤명(68‧사진)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초대 사무총장은 “센터가 기록유산의 미래가치와 다양성을 창조하는 글로벌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International Centre for Documentary Heritage)는 유네스코 기록유산 분야 최초의 국제기구로 전 세계 단 하나뿐인 기록유산 전문기관이다.

청주 운천동 옛 청주시한국공예관 자리에 들어선 센터는 1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행정안전부 소속의 이 센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지원하고,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총 218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4307㎡)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 8월 초대 사무총장에 취임한 조 총장은 “세계기록정보 허브를 구축하겠다”며 “1992년부터 유네스코에 등재된 125개국 7개 기구 496개 기록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상황을 체크하고 지원 체제를 구축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기록유산의 보존관리는 물론 등재 기록물에 대한 디지털화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센터에서는 세계기록유산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전 세계 각 지역과 소장기관의 기록유산을 관리하기 위한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모니터링 절차와 맞춤형 기록유산 관리 방법도 개발한다.

이 곳은 위험유산 보호와 잠재유산 발굴을 위해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기록유산 보존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실크로드 기록유산 발굴 프로젝트도 추진해 무상원조사업과 다국가연합 기록유산 발굴 사업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직지와 구텐베르크 성경의 물리적 특성 등에 대한 분석 연구, 세계 기록 유산의 이미지와 내용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다.

경남 의령군 출신인 조 사무총장은 진주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거쳐 미국 시라큐스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를, 건국대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국가기록원장, 경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인사실장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내다 MB정부 특임장관실 차관으로 발탁 임명됐고 2012년 말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에 참여해 대외협력특보를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사무총장 취임 이후 두 달 전 청주시민이 됐다는 그는 “청주는 ‘기록문화 창의도시’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고 ‘직지’를 비롯해 예로부터 기록과 많은 연관성이 있다”며 “센터 건립으로 청주는 세계 기록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기억(기록)을 두뇌가 관장하는 것이라면, 세계의 기록은 우리 센터가 관장하게 될 것이고 청주는 바로 세계 기록의 두뇌를 가진 곳이 될 것”이라며 “청주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센터에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센터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1일 개관식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하병필 국가기록원장, 이범석 청주시장, 김귀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의장, 파파 모마르 디오프 아프리카지역위원회 의장, 피터 스콜링 라틴아메리카·카리브지역위원회 의장 등 국내외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다.

센터는 내년 6월까지 국제 학술회의, 전시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