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터/ 외형은 작지만 내실이 큰 교회 ‘대천한빛교회’

소외된 이웃에게 다양한 프로그램 통한 지역사회 ‘감동’ 나 일호 목사, 예수의 제자 발 씻김 교훈 삼아 섬김의 자세로 봉사

2023-12-05     오광연
보령시 동대동에 위치한 한빛교회 전경

[동양일보 오광연 기자]보령시 동대동 성주산 밑 안자락 도시 속의 농촌이 자리한 곳에 통나무로 건축 된 조그마한 교회가 있다.

서천군 기산이 고향인 나일호 목사가 2009년 10월 기도하면서 개척의 장소를 물색하던 차에 컨테이너에서 7명의 성도로 출발한 '대천한빛교회'다.

비록 외형은 작지만 내면엔 큰 교회를 꿈꾸며 교회의 본분인 예수의 뜻인 영혼구원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소외 된 이웃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인정받고 칭찬 듣는 교회로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교회가 지역사회 속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나일호 목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회 접목과 영문과 출신의 부인 김안자씨가 이를 뒷받침하며 묵묵히 사역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빛교회는 부설 ‘웃음소리작은도서관’을 통해 노인들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매주 실시하면서 사랑방 역할을 하는 가운데 노인들을 지도하는 강의는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교회 성도들이 한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 준다.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도 하지만 도서 정리와 청소 봉사활동을 솔선수범해 나갈 수 있도록 해 교회의 인성교육에도 결실이 맺어지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보령평생시민대학 프로그램 중 노인들을 상대로 영어 알파벳을 가르치면서 진행하는 ‘팝송으로 영어 배우기’는 보령시가 지원하는 특성화 프로그램지원으로, 김안자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춘 팝송 부르기 수업은 연말에 보령문화의전당에서 교복을 입고 머리에 리본을 단 상태로 발표회를 갖기도 해 발표자 가족들과 관람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팝송으로 영어 배우기는 보령시평생학습박람회에 참여했으며, 마을회관을 찾아 공연도 이어갔다.

또 다른 교회의 사역은 초등과정과 중학생 과정의 노인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학습과정을 나 목사와 부인이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배움에 목마름이 있는 노인들을 외면할 수 없어 이 사역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역주민들과 친환경으로 직접 재배한 구기자를 수확해 젤과 차 만들기 등의 체험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나일호 목사

 

나 목사는 이런 지역사회 사역에 포부를 갖고 문해교사, 성인중등국어교사, 평생교육사, 환경교육사, 도시농업 전문가, 조경기능사, 유기농기능사, 종자 기능사, 버섯종균기능사, 자연환경해설자 자격을 갖췄으며, 보령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안자씨도 만만치 않다. 김씨는 보령시 평생학습관 증등학력인정 과정 영어교사, 보령시 노인복지관 영어교사, 찾아가는 배움교실문해교사로 열심히 봉사 중이다.

이처럼 나 목사와 김씨는 지역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과 기관 연계활동을 활기차게 진행하면서 외형은 작지만 내실은 큰 교회를 오늘도 꿈꾸고 있다.

나 목사는 “예수님의 사역 핵심인 영혼구원과 풍성한 삶, 예수께서 가지셨던 열린 마음, 제자들의 발을 닦으셨던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김을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이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 목사가 바라는 소원이 하나 더있다.

나 목사를 통해 배운 노인 중학생들이 고등학교와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한다. 나 목사는 이들에게 선한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이 더 배우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검정고시학습원 설립을 원한다.

또한 크리스쳔 어르신 공동생활 가정의 구성, 농작업을 통해 영혼과 육신이 힐링할 수 있는 치유농장(사회적농업)의 설립이 나 목사의 간절한 소망이다.

보령 오광연기자 okh2959@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