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장/ 수능 난이도 논란 대책 세워야
[동양일보]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수험생에게 배부되면서 본격 대입 정시 레이스에 들어갔다.
정시모집은 내년 1월 3일부터 6일까지 대학별로 진행된다. 충북도교육청은 오는 21일부터 정시모집 설명회를 연다.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 중 어느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더 유리한지, 상대적으로 우수한 과목은 어떤 과목인지, 목표 대학 탐구반영 방법 중 어떤 방법이 유리한지 등 여러 각도에서 세밀한 검토를 한 뒤 입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에 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들은 웃음소리와 탄식 등 다양한 반응이다.
국어·수학·영어가 모두 어려웠던 데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격차도 커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표준점수란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렵게 출제될수록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가 높아진다.
올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150점)의 경우 작년 수능보다 16점 급상승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상당히 어려웠다는 지난해 수능(145점)보다도 더 높아졌다. 영어 1등급 비율은 4.7%로 작년 수능(7.8%)보다 3.1% 포인트 하락했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을 배제한다는 방침에도 주요 과목의 표준점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오르고 난도가 꽤 높아진 것이다.
입시업계에선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가 나온다. 킬러문항 배제 등으로 이른바 ‘물수능’이 될 것을 우려해 교육 당국이 변별력 확보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쓴 결과로 풀이된다.
입시 당국은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빠졌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둘러싸고 논란은 남아 있다.
수능이 도입된 지 올해로 30년이 됐지만 난이도 문제는 여전히 난제다. 지나치게 어려운 ‘불수능’도, 지나치게 쉬운 ‘물수능’도 수험생의 혼란만 키울 뿐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지시해도 난이도 조절이 안 되고, 공정성 시비와 교육 양극화 등 부작용을 낳고 있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입시제도와 시험 난이도를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관리해야 한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한다 해도 교육계는 공교육 수준을 충분히 반영하면서 변별력을 갖추면서도 난이도 논란을 줄일 방안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