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자가면역질환) 환자 비만 시 병 진행 속도 ↑

여성이 남성의 4배 압도적으로 ↑

2024-03-06     도복희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다발성 경화증(MS,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비만하면 병의 진행이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기능, 배뇨·배변 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다.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의 4배로 압도적으로 높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라르스 알프레드손 역학 교수 연구팀이 전국 다발성 경화증 환자 등록부에서 3249명의 자료(2005~2019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진단 때의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이들을 정상 체중(BMI 18.5~24.9), 과체중(25~29), 비만(30 이상)의 3그룹으로 분류하고 다발성 경화증의 진행을 진단 후 최장 15년까지 추적했다.

그 결과 비만 환자는 다발성 경화증의 진행을 나타내는 ‘확장형 장애 적도’(EDSS) 점수(0~10점)가 체중이 정상인 환자보다 빠르게 올라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만한 환자는 EDSS 3점에 도달할 위험이 정상 체중 환자보다 41%, EDSS 4점으로 올라갈 위험이 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다발성 경화증 치료·연구 위원회(ACTRIM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