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인터뷰/ 송재봉 국회의원 당선인
“변화와 혁신의 거점인 청원에 생활 정치 꽃 피울 것”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원구는 변화와 혁신의 거점입니다.”
시민 활동가로 출발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청주시장에도 도전했던 송재봉(55) 국회의원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의 20년 텃밭인 청주청원 수성에 성공했다.
송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해 무너지는 민생경제와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청원구민의 일상을 바꾸는 생활 정치를 꽃 피워 희망찬 청원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청주청원은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내리 5선을 했던 지역이다. 이번 선거의 승리로 같은 당인 변 의원에게 바통을 이어받게 됐지만 송 당선인에게 4.10 총선은 결코 쉽지 만은 않았던 과정이었다.
민주당이 이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터주대감으로 불리던 변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이재명 대표의 인재 15호로 영입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와의 당내 경선을 치러야 했다. 또 청석학원 설립자의 증손녀인 김수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면서 결코 만만치 않은 승부를 펼쳐야 했다.
실제 개표 초중반엔 김 전 의원과 접전을 벌이면서 밀리다 개표 5시간 반이 흐른 후에야 어렵게 역전에 성공하며 당선됐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고령화 되고 있는 내덕동, 북이면, 내수읍 등과 젊은 인구가 많은 오창읍 등 지역별로 약간의 온도차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소통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세대 간 균형 정책도 필요하다. 침체돼 있는 지역에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원도가 고향으로 원주 대성고를 졸업한 그는 청주대 정치외교학과(86학번)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다 군 복무 중 기무사에 연행돼 옥고를 치르는 등 사회운동에 투신한 전형적인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1993년 충북시민회(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 입회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민운동을 시작한 그는 청주시민회 사무국장을 거쳐 2001~2012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특히 2002년 시민참여 기본조례 제정 운동을 벌여 청주시의회가 2004년 전국 최초로 시민들이 정책 결정과 예산 편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이끌며 지역을 대표하는 시민운동가로 인정받았다.
2012~2018년 충북NGO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시민사회 운동을 이어가던 중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에 발탁됐다. 그는 2018~2021년 대통령 비서실 사회조정비서관실과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제도개혁비서관실에서 근무했고 퇴임 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당원에 가입하면서 본격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회혁신추진단 부단장을 맡아 이 대표와 안면을 텄고 같은 해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청주시장 출마 당시 경선에서 한범덕 전 청주시장을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으나 본선에서 이범석 현 청주시장에게 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송 당선인은 시민운동가 출신답게 지역 발전과 주민들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청주공항을 아시아 물류 허브공항으로 육성해 청원을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축으로 발전시키겠다. 또 민간 전용 활주로도 증설하고 국제노선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데 여성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정책 도입을 위해 힘쓰고 민간 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청원의 묵은 숙제를 구민들과 함께 해결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들의 기대를 마음 깊이 새길 것이며 시민을 섬기는 겸손의 정치, 불의에 맞서는 행동하는 정치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