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산불과의 전쟁, 최대 무기는 ‘관심과 실천’
강관식 공주시 부시장
[동양일보]2020년 기준 산림청의 산림기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729만 8000ha이며, 전 국토의 62.7%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도내 15개 시군 중에서 가장 넓은 토지 면적을 보유한 공주시의 경우 864.2㎢ 면적 가운데 산림이 차지하는 면적은 6만ha, 무려 70%에 달한다. 한국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계룡산을 비롯해 일출 명소인 연미산, 산림레포츠 메카로 부상 중인 주미산 등 빼어난 산세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산림은 2018년 기준으로 약 221조원의 공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온실가스 흡수·저장 기능을 비롯해 토사유출 방지 기능, 산림 휴양 기능, 수원함양기능, 산림 경관 기능 등 다양한 가치를 가진다. 이처럼 산림의 높은 공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산불로 인해 산림이 훼손돼 가고 있다.
공주시는 봄철 산불조심기간인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구성, 운영하며 그야말로 산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진화차 18대, 등짐펌프 외 6종, 2000여점의 산불 진화 장비도 비상 대기 상태다.
산불전문예방진화대 40명과 읍면동 산불감시원 120명도 산불 취약지역에 집중 배치했다. 산림 보호 차원에서 반포면 공암리~송곡리구간 우산봉 등 1개 노선 1.21km의 등산로를 폐쇄하고, 태화산 등 19개소 2만 5625ha를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했다.
공주시는 올해 들어 총 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매년 되풀이됐던 논밭두렁 불법 소각으로 인한 산불 발생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처음 시행한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이 산불예방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는 지난 2월부터 찾아가는 마을 순회 영농부산물 파쇄지원단을 구성해 마을 곳곳을 찾아다녔다. 4월말 기준 33개 농가, 12ha의 영농부산물을 파쇄해 산불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했다. 또한 가을 산불예방을 위해서 읍면동별로 수요 조사를 벌여 하반기에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렇듯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실천이다. 산불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산림에서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순간의 실수와 방심으로 소중한 산림이 사라지지 않도록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