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7년까지 국산 코로나 mRNA 백신 개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기자간담회 “범정부 차원 전폭 지원 체계 가동”

2024-05-15     박은수

[동양일보 박은수 기자]질병관리청이 향후 닥칠 신종 감염병 팬데믹에 대비해 2027년까지 국내 독자 기술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위기는 종료됐지만 많은 전문가가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글로벌 팬데믹 가능성을 경고한다"며 "팬데믹을 극복하고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근본적 해결책은 우리의 독자적 백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 청장은 “신종 감염병에 100∼200일 내에 대응하기 위해 mRNA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며 “질병청 중심의 지원단을 구성해 범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했다.

질병청은 전달체(LNP), 항원 최적화 등 mRNA 5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mRNA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백신을 말한다.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파악하면 빠르게 생산이 가능하며 바이러스 변이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손영래 질병청 감염병위기관리국장은 "매년 코로나19 mRNA 백신 수입에 수천억 원이 든다"며 "당장 국가 차원에서 고정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코로나19 백신이 현존하는 가장 긴급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앞서 일본은 정부가 민간 제약사 3곳에 9300억원을 투자해 자체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참고해 우리 정부도 기업을 지원해 국산 mRNA 백신을 개발하고 백신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비용 역시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0∼2023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해외 기업으로부터 사들인 백신 비용은 7조6000억원에 달했고 올해도 고위험군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구입에 수천억원을 불가피하게 쓰고 있다.

자체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해 수입 비용을 줄이고 나아가 수출도 가능케 한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지 청장은 "개발 중인 백신의 경우 기존 수입백신과 비교했을 때 안전성, 효과성 등에서 동등하거나 그 이상 퀄리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감 백신이 시간이 지나며 단계적으로 국내 백신에 대한 신뢰가 생기며 대체됐듯이 국산 코로나19 백신도 같은 과정 거칠 것"이라며 " 해외 백신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수 기자 star0149@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