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을꿈꾼다(216)/ 달향농원 손경택 대표

“스마트팜은 농촌의 경쟁력입니다”

2024-05-21     윤여군
손경택 대표가 스마트팜 장비를 조작하고 있다. <윤여군 기자 >

[동양일보 윤여군 기자]"스마트팜은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편리하고 효율적인 면이 많고 적정한 생육환경에서 포도나무가 잘 자라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스마트팜을 이용해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는 영동군 청년창업농부 손경택(40) 달향농원 대표는 3년전 청주에서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인 영동군 영동읍 주곡리에 샤인머스켓 스마트팜 농장을 운영하는 신세대 농부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영동군농업기술센터의 과수원예 재배 지원사업의 비가림하우스 보조사업을 신청해 면적 3250㎡에 하우스 9동에 샤인머스켓 묘목 380주를 심었다.

이어 영동군 개별농가 스마트팜 보급사업으로 스마트팜 ICT 센서장비를 비롯해 영상장비, 제어장비, 정보시스템 등을 갖춘 스마트팜 농장 시설을 갖췄다.

당시 손 대표는 스마트팜 도입 초기였기에 과수쪽은 스마트팜 농장이 없어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영동농업인대학 포도학교를 1년동안 다니며 재배기술을 익혔고 귀농전에 제지회사를 다니며 기계조작을 했던 경험을 살려 관수시설을 직접 설계해 하우스를 완성하고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다.

손경택 대표가 스마트팜을 이용한 샤인머스켓 재배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손 대표는 “하우스의 온도를 맞춰 놓으면 스마트팜 시설이 세팅대로 개폐장치가 자동으로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온도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스마트폰으로 보일러의 온도를 세팅하고 물 관리 확인이 가능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손씨의 포도 하우스 고랑은 타 농가와 달리 1.5배 가량 넓다.

포도나무 가지를 2단으로 하는 등 재배 기술도 발전시켜 대형 농기계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수확도 편리하게 했다.

지난해 7월말 스마트팜 농장에서 샤인머스켓 6톤을 첫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해는 수확시기를 조절하며 7톤을 수확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스마트팜을 하면서 기계고장은 한번도 없었고 스마트폰으로 원격조정이 되기 때문에 외부 왕래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좋다”며 만족해 했다.

손 씨는 스마트팜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는 지역 청년 4명과 함께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스마트 기술과 농법은 물론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교환도 활발히 나누고 있다.

손 대표는 귀촌하면서 기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돼 금전적, 정신적 고생은 이루말 할 수 없었다.

2021년 7월 직장을 퇴사하고 고향인 영동으로 귀촌해 15년 정도된 하우스가 있는 농지를 구입했다.

처음부터 샤인머스켓 농사를 생각했으나 5년생 체리나무가 심어져 있었기에 체리를 수확해 보기로 했다.

수확한 체리는 맛은 있었지만 수정불량으로 200만원 정도 밖에 벌지 못했다.

손 대표는 미니 굴삭기로 체리나무를 모두 뽑아버리고 용돈이라도 벌 생각으로 하우스 일부에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채소를 심었으나 청과에 경매하니 고작 손에 쥔 것은 20만원 뿐이었다.

이같은 어려움을 이겨낸 것은 스마트팜 덕분이다.

영동군 샤인머스켓 스마트팜 선두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손대표는 올해 만장일치로 주곡리 이장에 선출돼 마을 일까지 맡고 있다.

내년부터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체험 농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블루베리 농장에는 글램핑 시설을 갖춰 도시 자녀들이 영농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열심히 하면 보상은 반드시 돌아 오기 때문에 농촌의 미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동 윤여군 기자 yyg590@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