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올해 여름휴가는 충북 농촌에서

황종연 충북농협 총괄본부장

2024-07-03     동양일보
황종연 충북농협 총괄본부장

[동양일보]이제 얼마 후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회사생활로 지친 직장인 뿐 아니라 기말시험을 끝내고 여름방학을 맞는 학생들에게도 지금 이 시기는 1년 중에 가장 가슴 설레는 때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국내 특급호텔과 유명 관광지 역시 모처럼 맞는 여름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소득증대를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삼고 있는 농협 직원으로서 농촌이 아닌 해외와 유명 관광지에 집중되는 우리의 여름휴가 풍토는 매우 아쉽다.

실제 여름휴가를 1년이나 준비한다는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관광객으로 붐비는 유명 관광지가 아닌 한적하고 공기 좋은 농촌을 여름휴가 장소로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주민들의 삶을 망가뜨리고 여행자도 불편을 겪는 소위 오버 투어리즘(overtourism)으로 인한 갈등이 유럽 곳곳에서 심화되면서 농촌이 여름휴가 장소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농협은 그동안 도시민들에게 농업, 농촌의 가치를 알리고 진정한 휴식을 제공하고자 농촌 체험여행인 팜스테이(Farm Stay)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해 왔다.

지역농협과 연계하여 운영 중인 충북 관내 팜스테이 마을도 현재 29개로 충북 11개 시군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으로도 유명한 충북의 팜스테이 마을에서는 옥수수·감자 수확 등 농사 체험 뿐 아니라 두부·된장 등 우리네 전통 먹거리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울러 바가지 걱정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깨끗하게 잘 정비된 숙소에서 각종 부대시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고요한 아침 숲과 강가를 걸으며 그동안 지쳤던 심신에 진정한 휴식을 주고, 밤하늘 밝게 빛나는 별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농촌여행의 만족도는 유명 해수욕장이나 도심 관광지와 비할 바가 아니다.

무엇보다 농촌 마을에서의 소비는 모두 농업인과 지역민들에게 환원되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는 도농상생 활동이다.

사람 부대끼는 복잡한 도시와 여유롭고 먹거리·볼거리 가득한 농촌 중에서 여러분의 '슬기로운 휴가생활'이 가능한 곳은 어딜까?

아름다운 농촌이 올 여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