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공감/김영학 조각관
한국 최초 현대조각 개인전 개최 부여가 낳은 우리나라 현대조각 대표 작가 김영학 조각가 작품 아담의 뼈’ 등 130여 점 전시 “현대조각의 가능성에 대한 도전과 열정 한눈에”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나의 작품에는 새 등의 동물 표현이 주를 이루는데 이러한 소재들이 한국적 선과 단순화의 표현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대 조각의 거장 김영학 조각가가 남긴 말이다.
부여가 고향인 김영학 조각가는 한국 최초 현대조각 개인전을 개최한 주인공이다.
‘김영학 조각관’은 1995년 6월 9일 그의 작품세계를 알리고 예술성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개관됐다
부여문화원 1층 전시실에 위치한 김영학 조각관에는 ‘아담의 뼈’, 석기이전 등 31점의 조각작품과 김영학청동초상조각 등 흉상 1점, 김영학조각작품포스타, 바가지에 사슴 등 98점 등 총 130점이 넘는 전시품이 전시되고 있다.
김영학의 조각품은 현실 공간에 삼차원적 물체를 예술적으로 창조하는 미술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과 종교, 인류사 등의 주제들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슴’, ‘애정’ 등의 1958년 작품은 6.25전쟁을 겪으면서 평화에 대한 희구와 인간애의 표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
1963년~1966년 작품 ‘木+金’, ‘木+陶’ 등은 이질적인 물제를 대응해 현실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주제로 표현했다.
1970년~1976년 작품 ‘이 세상 어느 곳에’. ‘생의 흔적’ 등은 핵무기에 의한 20세기 인간의 위기를 주제로 표현하고 있으며 방사능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물은 오직 곤충으로 봐 이 시기 작품에는 곤충류가 등장한다.
‘울부짖음’, ‘회고’, ‘갈지라도’와 같은 1982년 이후 작품에는 회귀심리에 의한 초기 작품의 재현을 하고 있다.
‘88세계현대미술제’ 운영위원회 대표위원이자 서울올림픽 ‘국제야외심포지움’ 기획자였던 프랑스 미술 평론가 제라드 슈리게라는 “우리는 김영학의 작품을 매개로 현시대의 미학적 현상과 호흡을 같이 하는 예술가로서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삶을 분리할 수 없게 만드는 총체성을 탄생시킨 작가 고향의 꿈과 더불어 사상의 고양을 찾아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정산 김영학은 1926년 부여군 옥산면 홍연리 목동에서 태어났다. 1952년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1958년 한국 최초 조각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는 △1958년~1969년 현대작가 미술전에 초대 출품 △1963년~1966년 원형조각회 창립을 주도하고 동조각전 출품 △1967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1982년 현대미술초대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1965년 오원문예상을 수상했으며 1975년~1981년 국전 초대작가로 활동했다. 1991년 2회 김영학 조각 작품전을 개최했다 서울교육대 부교수를 거쳐 1973년 ~1991년 성균관대 미술교육과 교수·학장을 역임했다.
김영학 조각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정찬국 부여문화원장은 “김영학 조각관은 부여가 낳은 우리나라 현대조각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분이신 정산 김영학 선생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여에 기증해 주신 작품들로 개관하게 된 곳”이라며 “조각관에서는 현대조각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도전과 조각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어 후학들에게 우리나라 현대조각에 대한 도입기의 현상과 작가 정신에 대한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여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