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이야기-18/중앙동동네기록관(하)

김민재 키핀 대표

2024-09-02     동양일보

[동양일보]<공존>올해부터 키핀의 중앙동 동네기록관은 지역도시재생협동조합과 함께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의 한 공간에 자리잡고 도시재생동네기록관으로 재탄생했다. 새로운 4명의 아키비스트가 모였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사람과 장소의 공존, 관계의 공존에 대해 담아내고자 한다.

중앙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네이다.

원도심이라고 불리며, 거리를 활발하게 만들어주는 ‘카페거리’ 젊은 상권과 함께 그 곳에 오래 자리잡고 계셨던 어르신 몇 곳의 ‘중앙시장’ 상권이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이 멋진 구세대와 신세대의 만남을 중앙동 동네기록관은 작년 ‘공존’이라는 프로젝트로 중앙동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동 상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었다. 오래된 자리에 새로이 자리를 잡는 젊은 세대들이 만드는 이야기를 엮어보았다. 어쩐지 새로운 건물을 높게 지어 만든 신도시보다 새활용의 시선으로 오래된 건물을 수리해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뚝딱뚝딱 새로 지어내는 멋진 건물들도 있지만, 여전히 중앙동은 그 반대의 이야기가 더 많아 즐겁게 귀를 가져다 댄다.

김민재 키핀 대표

 

올해 도시재생 동네기록관으로 변모하며 준비하는 이야기들도 ‘공존’과 맞닿아있다. 도시재생동네기록관의 아키비스트들 또한 중앙동의 상가기록을 맡았기 때문이다. 권순택 대표님의 아이디어로 중앙동을 맛집들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상가들의 이야기를 담기로 하였다.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했던 내용이 전달되니 25곳이 넘는 상가들의 아카이빙 촬영요청을 받았다. 아키비스트들은 바삐 그곳들로 움직여야하지만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올지 기대가 크다. (중앙동 메인 거리의 영상 키오스크에서 항시 송출될 예정이니 누구든지 볼 수 있다)

앞으로 펼쳐질 중앙동 도시재생 동네기록관의 아카이브는 유행에 따른 단순한 소비문화 공간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상기록활동을 매개로 기존의 터전을 기억할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도모하는 지속가능한 동네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한다. 기존의 가치와 문화는 기록되며 보존되고, 그것들을 지키며 함께 정착하여 살아갈 수 있는 상생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중앙동이라는 장소에서 사람들이 관계하며 공존하는, 도시재생의 모습을 기록해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