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이상덕 선생 탄생 100주년 추모음악회

27일(수) 오후 7시 30분 청주예당 대공연장서 최나경 플루티스트, 채완병 테너... 청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

2024-11-17     박현진
이상덕 프로필

 

[동양일보 박현진 기자]음악인 이상덕(李相悳,1924~2004) 선생 탄생 100주년. ‘충북 음악의 대부’, ‘음악 전도사’, ‘오케스트라의 아버지’, ‘음악교사 제조기’ 등 이 많은 별칭의 주인공을 연주회 무대를 통해서나마 추모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선생을 기리는 추모음악회가 11월 27일(수)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선생은 충남 논산 출생으로, 신흥대(현 경희대)를 졸업하고 청주사범학교와 청주교육대에서 수많은 음악교사를 양성하며 지역음악교육의 기반을 닦았다.

해방 후 불모지였던 충북에 음악의 씨앗을 뿌린 선생은 1973년 청주관현악단을 창단해 현재의 시립교향악단의 기틀을 마련했고, 초대 상임지휘자로 15년을 무보수로 봉사했다. 한국음악협회 충북지부장과 충북예총회장을 역임하고 충북도문화상, 국민훈장 목련장과 모란상을 수상했다.

이제 선생은 떠났지만 그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음악의 길을 걷고 있다.

선생의 자녀들 역시 모두 음악을 전공해 선희(인천시향 첼리스트), 정희(피아니스트), 대희(바이올리니스트), 강희(지휘자), 문희(실용음악학과 교수) 등이 부친의 뒤를 잇고 있다. 가족들 또한 큰며느리 강미정은 피아니스트, 둘째 며느리 최진아는 바이올리니스트, 외손녀 최나경(이대희 딸)은 플루티스트, 박혜나(이선희 딸)는 전 충북도립교향악단 첼로 수석이며 손녀 이채영(이강희 딸)은 한예종 대학원에 재학중인 소프라노다.

이날 음악회는 선생의 청주교육대 제자인 유영선 동양일보 주필의 진행으로, ‘음악인 이상덕과 청주시립교향악단’이라는 제목의 추모 영상으로 막을 연다. 영상이 흐르는 동안 선생의 외손녀인 박혜나 첼리스트가 자크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을 연주해 선생에 대한 추억을 소환한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는 줄리어드 음악대학원을 나와 세계 10대 플루티스트로 꼽히는 세계적인 음악가 최나경 플루티스트가 미국 활동 중에 급거 귀국, 외할아버지 이상덕 선생이 생전에 좋아했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로 추모 무대를 함께해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또한 선생의 제자들을 대표해 채완병 테너(청주교육대 명예교수)가 85세의 노구를 이끌고 무대에 올라 헌정곡 S.프랑크의 ‘생명의 양식’을 불러 사제지간의 숭고한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어 청주시립교향악단 김경희 예술감독의 지휘로, 1979년 5월 28일 청주시립교향악단 창단연주회(이상덕 선생 지휘) 연주곡들 중 하나인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해 45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화합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동양일보와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예총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음악회는 전석 무료로, 예매와 문의는 공연세상(☎1544-7860)을 통해 할 수 있다.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