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칼럼/ 충북 오창 ICT와 오송 바이오의 협력이 필요한 때
김경식 (재)베스티안재단 이사장
[동양일보]지난 4월 충북 오창의 과학산업단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혁신 거점 조성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디지털 기업과 인재성장의 거점 기반 구축을 하겠다는 것이 목표로서 3년간 63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이 사업은 디지털 기업, 인재 등의 수도권 쏠림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에도 청년 SW(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선호할만한 매력적인 입지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판교테크노밸리에 준하는 디지털 신산업 입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해에 부산과 대구를 선정하였으며, 올해에는 창원과 오창이 선정된 것이다.
충북 오창이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지정된 사유를 살펴보면, 오창은 신도시로서 청년 인구의 유입을 통해서 평균 34.4세로 젋은 도시라는 점이다. 또한 이차전지와 반도체 산업이 성장세에 있는데 많은 유관 기업이 오창에 입주해 있고 테크노벨리 등 수도권 첨단산업 거점과 1시간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주요한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 AI 반도체 등 IT 제조기업의 연구개발센터 유치 및 집적, ▷ 반도체, 이차전지 등 지역 특화 첨단산업에 클라우드·AI 기술 공급 기업 육성, ▷ 2027년 준공 예정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핵심 인프라로 활용 ▷수도권의 소프트웨어·AI 기업 생태계와 연계 강화 등의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오창에는 바이오 관련 기관이 많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분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의 연구개발기관과 함께 바이오톡스텍 등 바이오 기업 또한 많다. 바이오도시 오송과 바로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많은 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필자는 오창의 디지털혁신거점 지정은 오송 바이오산업이 한단계 성장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먼저 바이오산업과 ICT융합을 통해서 바이오산업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제일 먼저는 인공지능 기반의 신약개발, 정밀의료, 디지털헬스케어, 전자약 등 다양한 바이오헬스분야의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 될 것이다.
오창에 건립중인 방사광 가속기의 설치에 따른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이오분야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계기로 발전 시킬 수 있다. 또한 오송, 오창에 소재한 바이오기업의 디지털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클러스터와 연계가 되어 디지털 및 바이오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일 수 있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의료와 바이오산업에 있어서 ICT는 마치 우리 몸에서 피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가 곳곳에 확산되고 정보를 통한 지식체계가 고도화 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운영중인 베스티안 병원도 EMR(환자의무기록)이 없다면 병원에서는 환자를 체계적으로 진료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ICT의 활용도는 현재의 문제를 처리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디지털혁신 거점사업은 현 상황을 체계적으로 혁신해 나갈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러한 기회를 바이오 도시 오송을 한 단계 성장 발전시킬 수 있도록 몇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먼저 바이오분야와 ICT분야 전문가간의 네트워킹의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똑같은 문제를 만나도 접근방식이 다른 사람들이지만 함께 만나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두 번째로 바이오분야의 디지털전환을 위한 전문가의 로드맵을 통해서 디지털전환과 데이터 수집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미래지향적인 시범사업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오송에 2018년도에 병원을 개원하면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에서 바이오헬스케어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래의 변화를 대비하고자 하는 경영자의 한사람으로서 미래를 위한 고민은 끝이 없다. 부디 오창의 디지털혁신거점 지정이 우리 오송의 바이오산업과 의료분야에서도 혁신의 도화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