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칼럼] 유종의 미를 이야기하면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김경식 베스티안재단 이사장
동양일보의 필진으로 참여한지 햇수로는 6년이다. 동양일보 구독자와의 첫만남은 2020년 12월 “오송은 도전하는 곳이다! 난치성창상센터로 도전”이라는 바이오 칼럼으로 시작을 했다.
2018년 베스티안병원이 오송에 둥지를 틀고 나서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쳤던 기개가 있던 시절이었다.
오송에서 새롭게 시작했던 일도 많았고, 새로운 도전도 많았으며, 어려운 일도 많았고, 가슴아픈 일도 있었다. 난치성 창상센터(김정태 센터장)는 서울병원으로 이전하여 화상재건 센터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베스티안 임상시험센터는 바로 옆에 국가첨단임상시험센터(충북대가 위탁운영중)가 개소를 해서 ‘임상시험센터’ 협력을 위해서 노력중이다.
정부과제로서는 ‘의료중심 멘토링 기반 구축 및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을 지원했으며, RIS사업을 통해서는 5년간 109개의 ‘바이오’, ‘의료기기’, ‘화장품’, ‘천연물’, ‘헬스케어’ 혁신세미나 시리즈와 바이오 팜팜콘서트(제약개발전문가회와 공동주관) 등을 운영했다. 코이카의 지원으로 타지키스탄 의료진을 대상으로 ‘선진 보건행정 및 화상치료 연수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이후 자체연수프로그램도 운영한 바 있다.
사실 지역에 종합병원을 개설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오늘 동양칼럼과의 이별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제 필자는 다시 병원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또다른 도전의 시작을 이야기 하고 싶다.
30여년의 의사 생활을 통해서 환자를 치료하는 마음으로 지내왔다. 화상환자를 위한 전문병원의 운영과 서울, 부산, 오송에 이르는 전문병원 네트워크의 구축.
그리고 지역내 종합병원으로서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참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려움이 생기고 문제가 생기면 달려가는 버릇이 생겼다. 서울, 부산, 오송을 나의 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오송에는 오송만의 희망이 있다.
먼저, 오송은 성장하고 있다. 2021년말 23,987명이던 오송읍 인구가 2024년 12월 기준으로 41,899명이 되었다. 가파른 인구 성장에 따라 대중교통 수단 확대 등 여러 가지 숙제가 많지만 ‘지방소멸’시대를 생각하면 4만명의 인구는 오송의 희망이다.
둘째, 우리병원 또한 지역에 맞추어 가고 있다. 달빛어린이 병원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기 좋은 병원으로 변모를 시작했으며, 5층 소아전담 입원 병동 개설로 독한 독감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하는데 작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소아병동은 꽉차서 성인 병동에까지 입원을 할 지경이니 말이다. 정형외과 역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건강검진센터는 지역 기업들이 회사에서 단체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오송CEO포럼(회원사 44개 기업 및 기관)과는 단체 협약을 통해서 건강검진항목을 추가해 주는 등 좋은 협력모델을 찾고 있다.
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에서 중요한 헬기장의 운영에도 지역주민들이 협조해주셔서 원활하게 운영중이다. 소방헬기가 환자와 함께 종종 오송을 찾는다.
셋째, 오송은 협력의 마음이 넘쳐난다. 우선 우리 지역구의 이연희 국회의원과의 저녁자리에서 받은 느낌은 지역을 위해서 큰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이 있어서 든든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최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김명수 이사장님과의 차담에서는 오랜 정치 경험에서 우리 오송을 글로벌 바이오 도시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 신념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해 출범한 ‘오송바이오헬스협회(회장 은병선)’는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전만의 기업들이 스스로 지원하고, 오송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동양칼럼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오송에서 베스티안병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점에서 필자는 2018년 11월 14일 ‘베스티안병원’을 오송에서 처음 개원하는 마음을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