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칼럼] 관계
최명규 서천문화원장
천재 음악가인 모차르트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진정한 음악은 음표에 존재하지 않고 음표와 음표 사이에 존재한다고.
참으로 음악가가 세계를 보는 시야를 가졌다 하겠다. 이는 비단 음악가가 음표을 비유한 말이지 우리 삶의 전반에 걸쳐 통용되는 철학이다.라고 감히 나는 판단한다.
동양의 공자도 인(仁)에서 예(禮)로 건너가 극기복례(克己復禮)로 돌아가야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길을 말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 전반에는 관계에 대한 지극한 고찰이 없다. 오직 개인의 이해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의 이해타산 앞에 끌려가고 있다.
이런 현상에서는 대립과 분열만 존재할 뿐이다. 일찍이 노자는 이러한 갈등과 집단 카르텔 우선주의를 경계하며 개인의 건강한 사상과 자신을 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강조했다. 거피취차(去彼取此) 즉 저 먼 곳의 이상이나 사상. 종교. 정치. 선동 이익에 길을 잃지 말고 자기 자신을 키우고 자신을 보라. 이런 뜻일 것이다. 노자는 유무상생(有無相生)의 사상을 바탕으로 그의 이론은 거피취차로 귀결된다 하겠다.
학교 교육은 학생의 정신적 인의예지(仁義禮智) 교육보다 과잉 보호된 학부모나 인권을 주장하며 선생님들의 교권을 무시하고 인성교육이 없는 교육의 장소가 됐다.
뉴스에서 나오는 화면마다 다투지 않는 곳이 없다. 노조는 강성을 일삼으며 집단의 이익을 위해 폭력도 불사한다. 정치는 이제 신물이 날 정도다 자기들의 정치 노선과 뜻이 다르면 서로다름을 죽어도 인정하지 못하고 누구 하나가 아니면 저 집단이 사라져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실 우리 국민들 모두는 저기 싸우는 저 정치인들이 편을 가르고 지역을 나누고 이런일들을 해왔기에 그들을 불신한다. 방송에서 매일 보는게 싸움이다.
선거에서 보듯 동서가 뚜렷이 갈리고 어떤 지역은 다른 당이 단 한 명도 없는 맹종의 정치를 하고 있다.
앞서간 정치인들이 만든 일이다. 지금의 문제는 과거의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니 과거의 일을 거울삼으라는 철학자의 충고가 생각난다.
모두가 관계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그러한 단체들은 카르텔을 형성하고 몸을 불려 표를 내세워 정치인들과 은밀한 타협을 한다.
내가 어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너는 당최 넘 들을 물어 뜯고 댕기지 말어라
텔레비전 봐라 넘덜 물어 뜯고 댕기는게 올매나 보기가 사나운지. . .
그때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너는 꼭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당선되란 말씀이 아닌 물어뜯고 다니지 말란 인간관계를 말씀하셨다.
지금의 정치인들을 보면서 아니 사회 전반에 관계를 중시하지않고 막 사는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좀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대립을 피해야 한다.
이처럼 극한 대립은 우리를 분열과 불신으로 만들고 사회 전반에 믿음이 없는 삶이 계층간 불화로 나타난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몸을 기댄 글씨가 사람인 자가 아닌가. 사람끼리 서로 인내하고 신뢰하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익명성을 덮어쓰고 사는 도시처럼 이제는 시골 농촌까지 귀농인과 현지인들이 대립하고 갈등을 빚는 일들이 허다하다. 매일 만나는 이웃을 남의 집 개 보듯 외면하고 다니는 관계를 만들고 농사지으며 한 마을에서 살겠는가.
귀농인들은 꼭 알아주길 바라는 부분이 있다 시골 농촌에 육,칠십 년도에 불었던 새마을 사업으로 길을 넓힐 때 너 나 할 것 없이 내 땅을 길에 헌납하고 보상 없이 지금의 차나 농기계가 다니도록 했다 지금 귀농해서 집을 사고 자신이 산 땅 일부가 길로 편입 된 걸 알고 포크레인으로 그 길을 긁어 낸다면 그 마을에서 그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거의 대부분 귀농하신 분들이 자기가 속한 마을에서 이익이나 주권을 행사하려 한다. 여기에서부터 원주민과의 갈등이 시작되는 점을 봐 왔다.
내려놔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찌 내 주장대로 살까. 관계를 위해 나를 장사지내야 한다.
오상아(吾喪我) 장자의 말씀이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새해 간절한 소망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