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 효과 미미
충청권 최고 경쟁 음성 ‘삼왕’ 현 이사장 ‘고배’
131곳 중 96곳 무투표 당선···21일부터 임기 시작
사상 첫 전국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가 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가 이날 오전 7시~오후 5시 각 지역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충청권 최고 경쟁률을 보인 음성 ‘삼왕새마을금고’는 유시웅 전 전무가 서성호 현 이사장을 누르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충청권은 131곳 중 ‘나홀로 후보’로 등록해 무투표로 당선된 96곳을 제외한 35곳에 투표가 이뤄졌다.
이번 전국동시 이사장 선거를 치른 금고는 충북 48개, 충남 48개, 대전 32개, 세종 3개 등 충청권 131개를 비롯해 전국 1101개이다.
충북 75명, 충남 62명, 대전 41명, 세종 3명 등 전체 181명이 후보 등록해 평균 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131곳 중 73.2%인 96곳(충북 29곳·충남 39곳·대전 25곳·세종 3곳)은 출마 후보가 1명뿐이어서 별도의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이날 충북 19곳, 충남 9곳, 대전 7곳 등 35곳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음성군 ‘삼왕새마을금고’가 5대 1로 가장 경쟁이 치열해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전체 5280명의 회원 가운데 2536명(48.0%)이 투표에 참가했다.
유시웅(61·전 삼왕새마을금고 전무) 후보가 35.09%로 서성호(66) 현 이사장(22.5%)을 누르고 신승을 거뒀다. 안병윤(67·전 삼왕새마을금고 감사) 후보는 17.17%, 전영세(67·전 이사장) 후보는 24.35%, 김영봉(62·금왕가구단지 대표) 후보는 0.86%를 얻는 데 그쳤다.
‘대전개인택시새마을금고’도 4파전으로 치러져 이철호(72) 현 이사장이 44.29%를 얻어 송학용(63) 전 이사장(16.47%)과 차재우(68) 전 이사장(7.0%), 이영만(69)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대의원(32.22%)을 차례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곳은 전체 8353명 회원 중 3224명이 참가해 38.6%의 투표율을 보였다.
충북 ‘오송’, ‘영동’, ‘보은’, ‘음성 한마음’, ‘진천 상진’, 충남 ‘공주 이안’, ‘서산’, ‘서산중앙’, ‘홍성 중앙’ 등 9곳은 3파전이 펼쳐졌다.
이날 투표율은 대전(32.8%)과 충북(33.6%)은 전국 평균(25.7%)보다 높았지만, 충남은 21.1%로 저조했다.
대전은 ‘진잠’과 ‘오정동’이 각각 98.1%와 94.9%로 높았고, ‘유성’이 20.8%로 가장 낮다.
충북은 청주 ‘우리’·‘새빛’이 각각 99.2%로 가장 높고, 진천 ‘상진’은 99.1%를 기록한 반면, ‘오송’은 15%로 가장 저조하다.
충남은 ‘이인’과 ‘금산’이 100%를 기록했고, ‘선영’은 14.6%로 가장 낮다.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는 그간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져 왔다. 그러나 금품 수수를 비롯한 각종 부정선거 논란이 이어지면서 2021년 10월 법 개정으로 직선제 도입이 결정됐다. 직선제로 치러지는 것은 법 개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금고가 ‘단일 후보’로 무투표 당선과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면서 직선제 도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마을금고이사장 임기는 오는 3월 21일~2029년 3월 20일까지 4년이다. 두 차례 연임이 가능해 최대 12년까지 재직할 수 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