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안전불감증, 범정부적 해소 방안 마련해야 한다.

2025-03-18     윤규상 기자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안전불감증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도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대규모 아파트 시공사인 국내 대기업 건설사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총체적 안전불감증이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시공 중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한두 군데가 아니다.
최근 5년간 이 회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를 살펴보면 여러 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해당 회사의 연이은 안전사고 발생은 관리 감독 부재이거나 행정기관의 봐주기식 온정주의 결과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각종 건설현장에서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매년 수많은 노동자가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과실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각종 건설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사망 또는 부상 사례를 안전사고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이를 후진국형 사례라고 말한다.
안전사고는 안전 관련 사항을 충분히 교육하고 숙지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를 말한다.
예를 들어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면 머리를 크게 다치는 경우 안전사고로 부른다.
안전사고의 최대 요인은 안전 지식에 대한 무지다.
안전 지식의 습득과 실행에 대한 나태가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누가 나서던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잘 실행해야 한다.
이렇듯 다 아는 사실을 이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데도 건설사는 여러 핑계로 공사를 강행하거나 이를 무시하고 있다.
시간이 촉박하다거나 때론 공사비를 줄여야 한다는 등 별별 이유로 무리한 공정을 강행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신체에 큰 해를 입히고 있다.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업계는 다양한 대책을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해 이 같은 안전사고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안전불감증 뿌리는 건설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와 사회적 인식 결여가 원인이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
안전교육의 경우 단순한 형식에서 실질적 경험으로 실천해야 한다.
수많은 건설현장에서 형식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며 체크리스트를 완성하는 데만 급급한 교육은 실질적으로 작업자들에게 경각심을 주지 못한다.
이에 따라 구체적이고 체험 기반으로 설계돼야 실제 현장에서 적용된다.
위험 상황 시뮬레이션과 실제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한 교육을 통해 작업자들이 안전이 중요한지를 스스로 느끼게 해야 한다.
안전 관련 기술과 스마트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 기술은 건설현장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든다면 드론을 이용해 위험 지역을 모니터링하거나, 사물인터넷 센서를 활용해 장비 이상을 감지하고 AR 기술을 활용한 안전 훈련 등이 있다.
이 같은 기술을 건설현장에 도입하면 사고를 사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 시스템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다.
법적 규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거나 처벌이 미약할 경우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규제는 실질적 억제력을 발휘해야 하고 이를 위해 법적 처벌 수위를 높이고, 안전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
기업 경영진부터 현장 관리자와 노동자까지 모두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안전은 노동자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은 물론 사회가 모두 책임을 져야 하는 사회적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언론 매체를 통한 캠페인과 지역 사회와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안전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안전 분야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를 통해 국내 각종 건설현장에 우리 실정에 맞도록 변형해 적용한다면 안전수준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건설현장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우리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안전사고라는 단어가 우리나라 사전에서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