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공감/ 폐교된 백암초, 충남도무형유산 28호 ‘세도두레풍장’ 전수관
세도두레풍장보존회 60명 회원 우리 가락 지켜나가는 에너지 뜨거워 2000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전수관 시설 노후화…넓은 공간 절실
충남도무형유산 28호로 지정된 세도두레풍장 가락을 전승해 어어가는 이들이 있다. 세도두레풍장전수관(부여군 세도면 세도로 257)에서 그 주인공들을 만났다. 폐교된 백암초를 2000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전수관은 시설이 노후화됐지만 그곳에서 우리 가락을 지켜나가는 이들의 에너지는 뜨거웠다. 부여군 내 60여 명으로 구성된 세도두레풍장보존회 회원들은 매월 10일과 20일 2회 전수관에 모여 총연습을 통해 기량을 닦아나가고 있다. 꽹과리, 장구, 태평소 등 악기별 연습은 1~12월 면민, 군민, 도민 대상 일주일에 1회 강습한다.
보존회는 매년 백제문화제, 유채꽃·방울토마토축제 등 8회 지역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충남도 시·군과 타도 무형유산단체와 교류 공연을 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 10일 세도두레풍장전수관 야외운동장에서 임천보부상, 대금독주, 논산전통두레풍물, 남도민요, 화합 큰 어울한마당으로 세도 두레 풍장 자체 공개행사를 시연했다.
조형연(66) 장구 전승교육사는 “우리 선조들의 가락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첫발을 들여놓은 지 33년이 됐다”며 “웃다리풍물과 전라도 풍물의 영향을 받아 독특하고 화려한 두레풍장을 끝까지 이어가 세상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국도(62) 태평소 전승교육사는 경북대 예술대 국악학과, 목원대 한국음악과 대학원 전공자로 백제금동대향로 8곡 음반을 내고 백제인의 미소 등 다수의 곡을 작곡했다. 부여군 충남국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현재 청양군 대취타대 총예술감독, 국가중요무형문화재 피리정악· 대취타이수자이기도 하다.
그는 “전국에서 태평소 보유자가 있는 곳은 세도두레풍장이 유일한 곳”이라며 “태평소는 일반인이 배우기가 쉽지 않아 적어도 3~5년은 해야 소리를 다듬는 정도가 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칠 수 있을까 동요나 가요 등 다양하게 접근하면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류기석(72) 세도두레풍장 꽹과리 보유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50여 년 전통악기를 손에 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전통 악기만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유일한 세도두레풍장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두레풍장은 말뚝풍장으로 몸만 흔들며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특징인데 앞으로는 춤도 추고 새롭게 구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북 전통 이수자로 14년 동안 활동해 온 서남춘(71) 두레풍장보존회장은 “타 풍물에 없는 전통가락을 변형 없이 전승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정기공연도 계획해 두레풍장을 알려 나가는 데 조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연습 공간이 작아서 애로사항이 크다”며 “두레풍장의 특성상 야외에서 하는 공연으로 기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내에서 맘껏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부여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